이은총 깜짝 활약…KIA 버티는 힘 '새 얼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5.05.03 07: 11

KIA에 은총이 내렸다?
KIA는 지난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초반 끌려가다 8회말 이은총의 3타점 2루타를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서재응과 불펜투수들의 든든한 계투책이 승리의 비결이었고 이은총의 한 방이 어우러지면서 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이은총은 9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의 기록했다. 전날에는 9회말 대주자로만 나섰지만 이날은 첫 선발출전 기회를 받아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했다. 첫 타석인 2회 2사 만루에서는 SK 선발 메리 켈리의 볼을 제대로 끌어당겼지만 1루수 정면타구였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내야안타를 쳐내 첫 안타를 신고했다. 6회에서는 1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2-2로 팽팽한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바깥쪽 직구를 끌어당겨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렸다.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았고 KIA는 소방수 윤석민을 내보내 경기를 지켰다.  사실상 데뷔전이나 다름없는 경기에서 결승타를 터트린 것이다.
이은총은 경남고-동아대 출신으로 작년 입단한 육성선수이다. 5월부터 육성선수의 1군 진입이 허용되면서 1군 콜업을 받고 정식 선수가 되었다. 정회열 2군 감독이 빠른 발을 눈여겨보고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1번타자로 중용했다. 김기태 감독도 직접 플레이를 지켜보고 이은총을 발탁했다.
아직은 변화구 대응력이나 수비력은 보완이 필요하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근성과 살아있는 눈빛을 보여준 것만은 분명했다. 김기태 감독도 "이은총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 "연패로 빠질 수 있는 경기를 잡아준 활약이었다. 이처럼 젊은 선수가 잘해주면 기존 선수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KIA는 올들어 많은 새로운 얼굴들이 1군 무대를 밟고 있다. 2루수 최용규가 꾸준히 활약을 하고 있고 신인 외야수 김호령은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중고참 외야수 이호신도 수비와 주루에서 구멍을 메워주고 있다. 5년차 투수 홍건희도 군에서 제대후 가세해 1군의 주력 투수로 발돋음했다. 지금은 2군에 내려가 있지만 좌완 임기준과 신인투수 문경찬이 개막 초반 주목을 끌었고 내야수 최병연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KIA는 김주찬, 신종길, 김원섭의 부상 이탈로 공격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나지완이 극심한 부진, 이범호와 최희섭의 동반 슬럼프까지 겹치며 득점력에 비상이 걸렸다. 그나마 새 얼굴들의 활약과 헌신으로 빈틈을 조금씩 메워주었다. 이번에는 이은총이 깜짝 등장해 팀에 새 바람을 불어넣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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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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