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밸런스 축구, "수비를 먼저 생각하고 공격"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5.04 06: 00

"수비할 때도 100%로 임해야 한다. 수비를 먼저 생각하고 공격을 한다."
'닥공(닥치고 공격)'. 2011년 전북 현대가 유행시킨 수식어다. 2011년 새 시즌을 앞둔 전북 최강희 감독은 그 해의 전북에 대해 '닥공'이라고 설명했다. 공격적인 축구를 펼쳐 K리그를 정복하겠다는 뜻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공언한대로 엄청난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그 해 K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2013년 국가대표팀 감독에서 복귀한 이후 '닥공'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굳이 따지면 현재 최강희 감독은 '밸런스 축구'를 한다. 수비에서의 밸런스를 우선시 하는 축구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우승도 막강한 수비력이 바탕이 됐다. 그러나 '닥공'의 향기는 지울 수가 없다. 최강희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공격적인 운영을 선호한다. 그래서 수비적인 안정감을 유지하는 전북이 신기할 정도다.

비결은 선수들의 정확한 인지다. 공격에 두는 비중 만큼 수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브라질 공격수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2일 수원 삼성전에서 좌우 측면에 기용된 레오나르도와 에닝요는 박스 까지 내려오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펼쳤고, 중앙 공격수 에두는 상대 수비형 미드필더에 강한 압박을 가해 상대의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게 만들었다.
레오나르도는 "최강희 감독님의 축구 스타일이 공격적이라는 것은 모두가 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에서 돌아오시면서 조금 변하셨다. 전북에 공격적인 선수가 많지만 수비적인 것을 많이 요구하신다"며 "현재의 전북은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모든 선수가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수비를 할 때도 100%로 임해야 한다. 많은 팀들이 전북을 공격 축구라고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수비를 먼저 생각하고 공격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선수들의 생각은 확실한 결과물을 가져왔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 9경기에서 14득점 6실점을 기록 중이다. 최다 득점 2위(1위 15득점), 최소 실점 2위(1위 5실점)로,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중 최고의 공·수 밸런스를 자랑하고 있다. 공격과 수비의 뛰어난 조화로움은 성적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7승 1무 1패(승점 22)를 기록 중인 전북은 2위 울산 현대(승점 14)와 승점 차를 8점으로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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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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