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이승우,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5.05.04 06: 00

안익수호가 두 번째 참가한 국제무대에서 3위를 차지했다. 홈 이점을 가졌으나 벨기에, 프랑스를 상대로 무득점에 그치며 우승트로피를 놓쳤다. 18세 이하 대표팀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JS컵 프랑스와 최종전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1승 1무 1패에 그치며 기대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와 백승호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FC 바르셀로나 후베닐 A에서 뛰고 있는 이들은 정식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부담으로 인해 제대로 된 기량을 나타내지 못했다. 둘 모두 본인의 기량이 정상적으로 나오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했을 정도.
따라서 이들의 출전 여부에 대해 논란이 생기고 있다. 안익수 감독이 추구하는 것과는 다른 결과를 얻어낸 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 이승우-백승호, 기량 펼치지 못했다
한국은 1차전에서 우루과이에 1-0의 승리를 거두며 기분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2차전서는 벨기에와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최종전서는 0-1로 패했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호흡을 맞추는 이승우와 백승호에 대해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둘은 3경기를 펼치는 동안 단 한번도 풀타임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또 골과 어시스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승우는 3경기서 단 2차례 슈팅에 불과했고 백승호는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백승호의 원래 포지션이 미드필더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움직임은 부족했다.
이번 대회의 결과에 대해 모두 만족해 하지 못했다. 이승우는 "경기력은 물론 많은 부분에서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며 "6월에 예정된 수원컵 U-17 대회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우는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는 평가에 대해선 "그렇게 느끼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그런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경기 수가 늘어나면 피지컬은 물론 경기 감각도 오를 것이다. 내년 1월에 징계가 풀리고 경기에 나가게 되면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승호는 "훈련량은 부족하지 않았지만 징계 때문에 스페인에서 경기를 뛰지 못해 경기력이 부족한 상태"라며 "팬들이 기대를 많이 해주셨지만 많이 아쉽다"면서 "내가 가진 기량의 절반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앞으로 경기를 더 많이 뛰게 되면 내가 가진 재능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분명 만족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대표팀에 합류해 제대로 훈련도 하지 못했다. 또 징계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감각도 떨어졌다.
그 결과 이승우는 상대 수비진에 고립됐다. 설상가상 백승호는 자신의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뛰며 어려움이 따랐다. 결론적으로 경기력을 제대로 선보이지 못했다.
▲ FC 바르셀로나도 예외는 없다
안익수 감독은 18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후 지난 1월 러시아에서 열린 발렌틴 그라나트킨 친선대회에 나섰다. 당시 한국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이번 대회와 수준이 다르다. 하지만 안익수 감독의 철학은 확고했다. 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에게 팀 플레이를 강조했다.
안 감독이 18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이유는 간단하다. 뉴질랜드에서 열릴 FIFA U-20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로 인한 부담을 이겨내라는 중책을 맡았다.
터프한 수비수 출신인 안 감독은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규율과 질서를 강조했다. K리그 및 프로에서 성인을 지도하기는 했지만 청소년은 처음이다. 하지만 프로팀에서 보였던 원칙은 이번 대표팀에도 변함없이 주입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의 후베닐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와 백승호도 예외는 없었다. 훈련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 했을 때도 안 감독은 팀의 일원이라고 강조했다. JS컵을 마치면서도 그 부분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안 감독은 "이승우와 백승호는 좋은 선수고 좋은 주목의 대상이다. 그러나 팀의 일부분인 선수다. 팬 여러분들의 충족되는 부분을 가져가야하긴 하지만 또 다른 선수들의 출전을 통한 경험으로 한국축구의 발전을 꾀하고 싶다. 이번 대회에서 교체멤버 7명을 최대한 활용하며 많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다. 팀 운영을 생각해줬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특정한 선수에게 끌려가지 않고 자신의 철학대로 팀을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출이다. 그 대상이 한국 축구가 아니라 세계 축구의 중심에 있어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이번 대회서 1득점에 불과하며 성공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는 못했지만 전술적 운용은 감독의 고유권한이다.
이제 첫 단계다. 선수의 장점을 살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또 감독의 원칙으로 팀이 만들어 지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성급하게 누구의 잘못으로 돌리는 것은 섣부는 판단이다. 안 감독의 고민도 계속될 것이고 선수들이 자라는 것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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