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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0.360 ’ 강정호, 화끈한 무력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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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선발로 나섰을 때 연속 안타를 치고 있다. 여기에 극적인 동점 솔로포로 자신의 MLB 첫 홈런을 장식했다. 마치 “나를 선발로 써달라”라는 무언의 시위 같다. 강정호(28, 피츠버그)가 선발 4경기 연속 안타와 MLB 첫 홈런을 신고하며 최근의 타격감을 이어나갔다.

강정호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7번 3루수로 출전해 0-1로 뒤진 9회 상대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을 상대로 극적인 좌중월 솔로홈런(시즌 1호)을 쳐낸 것을 비롯,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종전 2할5푼9리에서 2할8푼1리까지 껑충 올라갔다.

첫 두 타석에서는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선발 마이클 와카의 위력적인 변형 직구에 정타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세 번은 당하지 않았다. 7회 선두타자로 나서 와카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안타를 뽑아냈다. 와카의 93마일(150㎞) 빠른 공이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특유의 레그킥과 함께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렸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안타임은 분명했다.

여기에 9회에는 지난해 45세이브, 그리고 올해 11.1이닝에서 단 하나의 홈런도 맞지 않으며 8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었던 세인트루이스 불펜의 핵심인 트레버 로젠탈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을 기록했다. 82마일(132km) 커브가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려 홈팬들을 침묵시켰다. 이날 피츠버그 타선에서 가장 빛난 선수임에 분명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꾸준히 안타를 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강정호의 7번째 선발 출장이었다. 지난달 30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첫 선발 출장이기도 했다. 그런데 강정호는 선발 출장한 7경기 중 5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최근 4경기에서는 연속 안타 행진이다.

22일 컵스전에서 4타수 2안타, 23일 컵스전에서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강정호는 30일 컵스전에서 4타수 3안타라는 MLB 진출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더니 이날도 수준급 투수 와카의 빠른 공을 공략해 안타를 만들어냈다. 올 시즌 6타점은 모두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나왔다. 기회를 주면 공격에서는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선발 출장했을 때의 타율은 3할6푼(25타수 9안타)으로 뛰어나다.

강정호는 유격수는 물론 3루와 2루에서도 뛸 수 있다. 아직 2루 선발 출장은 없지만 유격수와 3루수 수비에서는 특별히 흠잡을 곳 없는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주전 3루수인 조시 해리슨은 올 시즌 타율이 1할9푼4리, 주전 유격수인 조디 머서는 1할9푼2리에 불과하다. 두 선수의 타격감이 저조한 상황에서 피츠버그 벤치로서는 강정호가 두 포지션을 번갈아가며 선발로 나서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 9회 홈런은 클린트 허들 감독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음에 틀림없다.

skullboy@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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