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자 ‘우문’에 내놓은 서정원 감독 ‘현답’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5.05 06: 40

서정원(45) 수원 감독이 난처한 질문을 슬기롭게 넘겼다.
수원은 5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이징 궈안을 상대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수원은 조별리그 3승1무1패(승점10)를 기록, 최소 조 2위를 확보했다. 수원은 ACL에 출전하는 K리그 팀들 중에는 가장 먼저 16강행 티켓을 확보한 상태다.
결전을 하루 앞두고 공식기자회견이 열렸다. 한 중국기자는 “수원과 베이징이 비겨서 함께 16강에 같이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질문을 했다. 수원이 베이징을 이기면 G조 1위로 16강에 올라 전북과 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수원이 비기거나 패하면 조2위로 16강서 전북을 피하게 된다. 중국 기자 질문에는 ‘어차피 수원도 전북을 피하는 것이 이익이 아니냐’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

이에 대해 서정원 감독은 “여러 가지 계획을 생각하겠지만 스포츠에서는 (이런 가정이)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른다. 정정당당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올 시즌 전북은 K리그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국기자들이 3위로 뒤를 쫓는 수원이 전북을 두려워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수원에게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서 감독은 “ 비겨서 두 팀 다 올라가고, 이기면 전북을 만나고 그런 것에 나나 선수들이 전혀 좌우되지 않는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스포츠맨”이라고 강조했다.
그레고리오 만사노 베이징 궈안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일부러 비겨서 16강에 갈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는 “수원과 베이징이 모두 16강에 가길 바란다. 하지만 비기는 경기는 하지 않겠다. 비기면 16강 갈 수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이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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