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안타 눈앞’ 강민호, 포수 역사 만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05 06: 21

성공적인 재기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는 강민호(30, 롯데)가 포수 역사의 페이지를 하나하나씩 만들어갈 기세다. 역대 포수 최연소 1000안타는 그 시발점이다.
롯데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강민호는 4일까지 올 시즌 25경기에서 타율 2할9푼6리, 7홈런, 21타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부진을 씻어가고 있다. 25경기에서 24개의 안타를 기록, 이제 프로통산 998개의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안타 두 개만 추가하면 KBO 리그 역사상 70번째로 1000안타 클럽에 가입한다. 5일부터 사직구장에서 열릴 SK와의 3연전에서 무난하게 이 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04년 롯데에서 프로 1군 무대에 데뷔한 강민호는 2005년부터 팀의 주전 포수로 발돋움, 6번이나 100안타 시즌을 만들어낸 포수다. 2010년에는 타율 3할5리를 기록하는 동시에 23개의 홈런을 때리며 공격적으로는 최고의 수치를 만들어냈고 2011년에는 130안타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차곡차곡 안타가 쌓인 결과 이제 1000안타라는 기념비적인 기록에도 도전한다.

1000안타는 1991년 4월 19일 김성한(당시 해태)이 기록한 뒤 지금까지 69명만이 가지고 있는 기록이다. 이 중에서도 포수는 손에 꼽을 만하다. 이만수 현 KBO 육성 부위원장(당시 삼성)이 1992년 역대 3번째, 포수로서는 첫 번째로 1000안타 고지를 밟았는데 그 후로는 몇 안 되는 선수만이 이 기록을 가지고 있다. 박경완 현 SK 육성총괄(당시 SK)은 2005년,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는 진갑용(삼성)은 2007년, 홍성흔(당시 두산)은 2008년, 조인성(당시 LG)은 2011년 이 기록을 달성했다.
포수 최연소 1000안타는 박경완 총괄로 만 32세 9개월 22일로 기록되어 있다. 이제 만 30세인 강민호가 이번 3연전에서 안타 두 개를 추가하면 최연소 기록이 새로 만들어진다. 만 25세 8개월 9일에 1000안타를 달성해 이 부문 최연소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승엽(삼성)의 기록보다는 못하지만 공격보다는 수비가 중요한 포수 포지션임을 고려하면 비교할 대상은 아니다.
아직 만 30세의 나이를 고려하면 1500안타 고지도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포수 출신으로 1500안타를 기록한 이는 홍성흔(두산, 현재 1979안타) 뿐이다. 다만 홍성흔은 최근 8년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쓴 적이 거의 없고 대부분 지명타자로 출전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박경완 총괄은 1480안타를 기록한 뒤 은퇴했고 프로 초창기 상대적으로 경기수가 적었던 이만수 부위원장은 1276안타를 기록했다. 진갑용은 1436안타, 조인성은 1257안타를 각각 기록 중이다.
만약 강민호가 포수 마스크를 꾸준히 쓰며 1500안타 고지를 밟을 경우 이 또한 기념비적인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1151경기에 출전한 상황이라 더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한다면 2000경기 출전, 200홈런 등 의미 있는 기록도 세울 수 있다. 현재까지 2000경기 출장, 200홈런 이상 기록을 가진 선수는 오직 박경완 총괄 뿐이다. 건강한 몸으로 이제 전성기를 막 열어젖힌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큰 기대가 걸린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