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타 탈출’ LG-KIA, 중심 타선에 달렸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05 06: 15

시즌 초반 순위표에서 고전 중인 KIA와 LG의 화두는 중심타선이다. 타선에 불을 붙여야 할 중심타자들이 살아나야 전체적인 팀 경기력도 활력을 찾을 수 있다. 최극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는 이들이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와 LG는 시즌 초반 나란히 하위권에 처져 어려운 레이스를 진행하고 있다. KIA는 13승14패로 공동 7위, LG는 13승16패로 9위다. 사실 두 팀의 마운드의 성적은 그다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오히려 리그 평균을 상회한다. 올 시즌 리그 평균 자책점은 4.65인데 LG(4.45)와 KIA(4.51)은 평균보다 높은 4·5위다. 그럼에도 부진한 것은 역시 타선에서 원인을 찾을 수밖에 없다.
두 팀의 올 시즌 팀 타율은 2할4푼9리로 나란히 리그 8·9위다. 최약체 kt(.216)를 빼면 리그 최하위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면죄부는 있다. KIA는 애당초 타선의 힘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던 KIA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길 김주찬이라는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 LG도 정확도에서 기대를 걸었던 잭 한나한이라는 외국인 타자들을 단 1경기도 써먹어보지 못했다. 아직 100% 타선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정도 부상 공백이 있는 팀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마냥 흘려넘길 수 없는 대목이 있다. 여기에 주축 타자들이 기대만큼 활약을 해주지 못하는 점도 뼈아프다. 특히 팀에서 가장 좋은 타자들이 포진하는 중심타순 타율은 심각할 정도다. kt가 2할4푼2리로 리그 9위인데 KIA는 2할5푼으로 8위, 그리고 LG는 kt만도 못한 2할4푼으로 리그 최하위다. 그렇다고 득점과 연결되는 득점권 타율이 좋은 것도 아니다. KIA는 2할5푼2리로 7위, LG는 2할1푼8리로 9위다.
중심타자들의 부진 탈출이 시급하다. 정체 모를 부진에 빠져 있는 4번 타자들이 그렇다. 나지완(KIA)은 타율이 1할6푼5리에 불과하다. 2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는 파워를 지닌 나지완의 올 시즌 홈런 개수도 1개뿐이다. LG 또한 이병규가 최근 들어 살아나고 있으나 타율은 2할3푼6리로 기대에는 못 미친다. 박용택(.266) 이진영(.250) 9번 이병규(.196)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기대를 걸었던 젊은 거포들은 한 단계 성장하지 못하고 2군에 내려갔다.
KIA는 신종길이 이번주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김주찬도 늦어도 다음주 정도에는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두 선수가 합류하면 테이블세터진이 좀 더 활발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중심타선의 폭발이 더 간절해진다. LG는 오지환이 나쁘지 않은 출루율을 보여주고 있고 정성훈이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어 당장 중심타자들만 힘을 내면 소총 부대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팀이다. 중심이 바로 서야 팀도 순탄하게 굴러갈 수 있다. 4월의 부진을 딛고 5월에는 반등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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