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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에이스' 임지섭, 두 달마다 휴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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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인식 기자] LG 트윈스는 지난 4일 임지섭(20)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30⅓이닝 동안 30개의 볼넷을 허용한 제구력이 전적인 문제는 아니었다. 그보다는 정책적 육성 방침에 의한 계획적 말소다.

투수 전문가인 양상문 감독은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지섭이는 처음부터 7~10경기 정도 던지면 한 번 쉬게 하려는 계획이었다. 지금 당장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다. 신인 투수가 한 시즌 풀타임으로 돌기가 어렵다. 한다고 해도 나중에 탈이 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특별대우는 아니다. 양 감독은 “앞으로 다른 신인 투수들을 쓰더라도 그럴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젊은 투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kt wiz와의 트레이드로 얻은 이준형 같은 젊은 투수들에게도 풀타임 첫 시즌에는 위와 같은 방법이 적용될 수 있다.

이어 양 감독은 “제구가 안 돼서 그런 것은 아니다. 신인은 최대 10경기라고 생각한다. 2개월 정도 되면 힘이 빠지는 것이 보인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조만간 류제국의 1군 등록이 가능해지고, 우규민도 다음 주에는 돌아올 것으로 보여 임지섭 말소로 인한 1군 선발 로테이션 공백은 없다.

선발 로테이션 걱정을 덜게 된 것이 이번 결단에도 영향을 미쳤다. LG는 임지섭이 10경기까지 치르게 하지도 않았다. 단 7경기만 던진 뒤 내려보냈다. 양 감독은 “지섭이가 던질 날짜 정도에 (류)제국이가 합류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며 류제국 1군 콜업 계획이 임지섭을 퓨처스리그로 내린 결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드러냈다.

임지섭의 경우 다른 투수들보다 몸에 더 무리가 갈 수 있어 더욱 세심히 관리해야 한다. “지섭이는 빠른 볼과 포크볼을 많이 던져 어깨나 팔꿈치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양 감독의 설명인데, 일반적으로 강속구 투수들은 적절한 휴식이 동반돼야 구속이 저하되는 현상 없이 오래갈 수 있다는 점에서 LG는 임지섭의 상태를 항상 철저히 체크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신체조건이나 힘에 있어서는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좋은 틀을 갖춘 임지섭의 성공 관건은 역시 제구력이다. 양 감독은 “제구는 노력으로 좋아질 수 있다. 물론 한 순간에 되지는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임지섭 역시 제구 향상의 여지는 충분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훈련 양이다.

현재 LG는 13승 17패로 9위에 처져 있다. 연패탈출이 우선이지만, 그래도 팀의 미래는 소중히 관리해야만 한다. 팀 내에서도 가장 촉망받는 유망주인 임지섭이라면 그래야 할 이유는 더 커진다. 때마침 가라앉아 있는 팀 분위기를 구원할 거물급 선발투수 2명의 복귀도 차례로 예정되어 있어 고민없이 장기 계획을 실행에 옮길 수 있다. 체력이 충전된 임지섭이 추후 마운드 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게 될지도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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