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세 번의 도박으로 얻은 값진 소득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5.05.06 05: 53

넥센 히어로즈가 1승 이상의 가치 있는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지난 5일 목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회 역전에 성공하며 9-4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삼성의 5연승을 저지하며 4연승 행진으로 화요일 전승(4승)을 질주함과 동시에 단독 3위를 수성했다. 승패 마진도 +5(17승12패)로 올렸다.
이날 넥센은 계속해서 뒤집고 뒤집히는 1점차 접전 속 경기를 치렀다. 상대가 선두 삼성이었던 데다 선발이 최근 부진했던 문성현이었고 5회까지 병살타만 3개가 나왔기에 뒤집기 승리는 어려워보였으나 염경엽 감독이 선택한 세 명의 카드가 성공하면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염 감독은 3-4로 뒤진 6회초 선발 문성현을 내리고 김동준을 투입했다. 이날 전까지 5경기에서 11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2.45로 호투하고 있기는 했으나 한 점차 팽팽한 승부에서 올릴 만한 커리어를 가진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김동준은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반격의 분위기를 제공했다.
염 감독은 이어 6회 무사 만루에서 김하성이 삼진으로 물러나자 포수 박동원 대신 문우람을 투입했다. 문우람은 이전까지 타율 2할2푼7리로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으나 안타수(15개)에 비해 타점(14점)이 높았고 득점권 타율(.333)이 좋았다. 문우람은 염 감독의 예상을 적중시키며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탄력받은 염 감독은 최근 5경기에서 19타수 2안타로 부진했던 고종욱을 다시 대타로 내는 도박으로 쐐기 스리런이라는 보상을 받았다. 넥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후 처음 만난 삼성에 역전승을 거뒀다. 김동준은 2012년 프로 입단 후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김동준을 올릴 당시 염 감독은 타선이 터지는 분위기가 아니었던 만큼 잘해주면 따라가보고 아니면 그냥 경험을 쌓겠다는 의도로 그를 기용했겠지만, 작전이 성공하면서 김동준은 자신감을 높이고 팀은 접전에 기용할 수 있는 투수 한 명을 얻었다. 타선 역시 마찬가지. 문우람, 고종욱이 부진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동시에 다시 타선 경쟁에 불을 지필 기회가 생겼다.
염경엽 감독은 5일 경기를 앞두고 "아직 초반이지만 부상 선수가 많을 때 윤석민, 박헌도, 고종욱, 문우람, 김지수가 잘해주면서 위기를 헤쳐나갔다"며 이들의 활약을 높이 샀다. 이날도 주전 선수들 못지 않은 백업들의 대타 무력 시위가 펼쳐졌다. 주목받지 못하던 어린 투수는 구원승을 안았다. 팀은 1승 이상의 소득을 안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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