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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 미안하다" 유창식, KIA로 떠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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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KIA 가서는 다치지 말고 잘하세요". 

지난 6일은 좌완 유망주 유창식(23)에게 긴 하루였다. 아침 9시30분, 그는 트레이드 소식을 접했다. 한화와 KIA가 4대3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그 중심에 바로 유창식이 포함돼 있었다. 한화 2군이 있는 서산구장에서 트레이드를 전해들은 유창식은 담담하게 짐을 정리했다. 한화에서 보낸 지난 5년의 순간이 주마등처럼 흘렀다. 

유창식은 직접 승용차를 몰고 서산에서 한화 1군이 있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아왔다. 대전에 남아있는 짐들을 다 정리하고, 선수단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함이었다. 처음 겪는 트레이드에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듯했지만 유창식은 담담했다. 오히려 미소를 보이며 위로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유창식은 "오늘 아침 9시30분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첫 이적이지만 괜찮다. 한화에서 아쉬움은 있지만 KIA에 가서 잘하면 된다"고 말했다. 고향팀 KIA로 가게 된 것에 대해서도 "야구는 어디에서든 똑같다. 고향으로 간다고 해서 다를 것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유창식은 자신을 애지중지한 한화에 마음의 빚이 있었다. 지난 2011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계약금 7억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한화에 입단한 유창식은 5년 통산 107경기 16승27패4홀드 평균자책점 5.50에 그쳤다. 올해는 8경기 2패 평균자책점 9.16. 

그는 "한화 구단과 팬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이다. 5년간 별로 보여드린 게 없었다"고 스스로도 아쉬워했다. 많은 기회를 받고도 기대에 못 미친 것에 아쉬움이 가득했다. 트레이드 된 것도 모두 자신이 못했기 때문이라며 담담히 받아들였다. 어떠한 변명과 핑계도 대지 않았다. 

한화 선수들도 이번 트레이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선수는 "아침에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창식이가 트레이드 될 줄은 몰랐다"며 "왠지 KIA에 가서는 잘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양현종과 KIA 원투펀치가 되는 것 아닌가"라는 말로 유창식에게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유창식은 "KIA에 가서도 열심히 하겠다. KIA 팬들과 구단의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팀 KIA가 원정을 치르고 있는 마산으로 이동하기 위해 유창식은 대전구장을 서둘러 뒤로 했다. 적잖은 한화팬들이 그에게 달려가 사인을 요청했고, 유창식 역시 바쁜 와중에도 사인을 정성껏 했다. 한 팬은 "KIA 가서는 다치지 말하고 잘하세요"라고 격려했다. 유창식도 미소로 답하며 차를 몰고 마산으로 향했다. 

waw@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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