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맹타’ 지석훈, “주전? 먼저 출전하는 선수일 뿐”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5.07 05: 51

“경기에 먼저 나가는 선수일 뿐이다”.
지석훈은 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4-4로 팽팽히 맞선 9회말 무사 만루에서 극적인 결승타를 터뜨리며 팀의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석훈의 개인 통산 첫 끝내기 안타였다.
경기 후 만난 지석훈은 “앞선 타석에서 감은 좋았는데, 계속 안타가 안 나왔다. 한 번만 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무사 만루에 수비도 다 앞에 있어서 오히려 덜 긴장됐다. 편하게 가운데로 치려고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생애 첫 끝내기 안타에 대해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라고 말했다.

최근 지석훈의 타격감은 NC에서 가장 좋다. 그는 최근 10경기서 타율 4할1푼5리(41타수 17안타) 2홈런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올 시즌 주전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주전 3루수 모창민이 부진하면서 그 자리를 꿰차고 선발로 나서고 있다. 지석훈은 9경기 연속 안타을 기록 중이고, 그 9경기 동안 5번이나 멀티 히트를 작성했다.
김경문 감독도 “지석훈이 기대 이상으로 잘 해주고 있다. 백업의 서러움을 아니까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살린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지석훈은 현재의 활약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아직 주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에 먼저 나가는 선수일 뿐이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 이유는 풀타임으로 뛰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 지석훈은 “아직 주전이라 생각하긴 이르다. 한 시즌을 풀로 뛰어야 주전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분명 계속 주어지는 기회로 인해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 지석훈은 “안정되긴 했다. 이전에 kt와 경기 할 때 계속 3안타를 쳤다. 또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다음 타석까지 생각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지석훈의 뜨거운 타격감의 비결은 팀 배팅에 있었다. 그는 “주자가 1루에 있으면 주자를 진루시키기 위해 오른쪽 방면으로 치려고 노력하다보니 안타가 나온다. 우측이 넓어서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기회를 살리기 위한 의지도 그 비결 중 하나다. 지석훈은 “기회가 왔을 때 더 집중해서 하려고 한다. 항상 정신을 똑바로 차리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결코 주전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프로 선수라면 더 많은 기회 속에서 뛰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지석훈은 “주전 욕심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물론 하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계속 잘 해야 한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빈자리가 있다면 그것을 잘 메우는 팀이 강팀이다. 그만큼 선수층이 두껍다는 방증이기 때문. 그러나 지석훈은 그 빈자리를 넘어 팀 공격력 향상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만약 지석훈이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풀타임 주전은 물론이고, NC의 화력 역시 빛을 발 할 것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석훈이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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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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