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노찬엽 코치, “타격, 상승 시기 찾아온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5.07 05: 53

LG 트윈스 노찬엽 타격코치가 올 시즌 타격 부진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노 코치는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좀처럼 타선이 터지지 않고 있는 원인과 그 해결 방안을 밝혔다.
먼저 노 코치는 연패를 당하면서 타자들이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노 코치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크다. 많은 타자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안은 채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부담을 느끼며 타석에서 서니 될 것도 안 되는 상태다”며 “베테랑 타자들도 마찬가지다. 지난 몇 년 동안에도 우리 팀은 시즌 초반에 워낙 안 좋았다. 선수들 또한 자신도 모르게 초반에는 잘 안 된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더라”고 말했다.
LG는 지난 6일까지 팀 타율 2할4푼9리로 이 부문 리그 8위, 팀 OPS에서도 0.699로 리그 8위에 자리 중이다. 팀 홈런은 21개로 9위, 경기당 평균 4.23점을 뽑으며 이 역시 9위다. kt를 제외하면 리그 최악의 공격력이다.

노 코치는 항간에서 떠도는 연습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에 대해선 “선수들 또한 타격이 심각하게 안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누구보다 민감한 게 선수들이다. 선수들 모두 매일 평소보다 일찍 나와서 타격연습을 한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밤늦게까지 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2015시즌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타격이 계속 이렇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분명 올라가는 시기가 올 것이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 마련인데 지금은 단체로 하락세에 있을 뿐이다”고 부진이 계속되지 않을 것을 확신했다.
그러면서 노 코치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게 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고 한다. 노 코치는 “우리 코칭스태프가 할 일은 선수들로 하여금 정신적인 부담을 덜게 것이다. 이전 타석에서의 안 좋은 기억, 두려움을 지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안 됐던 것들보다는 되고 있는 것들을 자꾸 이야기하는 중이다”며 “사실 지금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는 타자들은 많지 않다. 대부분이 심리적인 문제다. 자신감만 되찾는다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만한 타자들이 많다”고 타자들의 반등을 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타선이 살아나기 위한 키플레이어도 꼽았다. 노 코치는 “현재 오지환 이진영 이병규(7번) 손주인이 특별관리 대상이다. 이들 넷은 경기 전후로 따로 타격 연습을 시키고 있다. 넷이 잘 되면 타선 전체가 살아난다고 본다”고 전했다. 올 시즌 오지환은 타율 2할5푼2리, 이진영은 타율 2할5푼6리, 이병규(7번)는 타율 2할2푼3리, 손주인은 타율 2할3리에 그치고 있다. 오지환은 리드오프, 이진영과 이병규(7번)는 클린업, 손주인은 하위타선을 책임지고 있는데, 넷 다 지난 시즌보다 현저히 낮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노 코치는 겨울 내내 타격폼을 수정, 4월 중순까지 맹타를 휘두른 오지환을 향한 기대를 놓지 않았다. 노 코치는 고전하고 있는 오지환의 타순을 변경할 마음이 없냐는 질문에 “계속 1번으로 기용할 것이다. 지금 이 안 좋은 시기를 이겨내야 지환이가 훌륭한 선수로 올라설 수 있다. 지금이 고비다. 여기서 그만두면 아무 것도 아닌 게 된다”면서 “지환이가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아직 2015시즌은 갈 길이 멀다. 오지환의 타순 변경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노 코치는 좀처럼 성장하지 못하는 젊은 타자들과 관련해선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게 아쉽다. 사실 어린 타자들은 실전에서 나온 홈런 한 방으로 자신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잠실구장에선 홈런성 타구도 펜스 앞에서 잡힌다. 이러다보니 위축되고 자신도 모르게 소극적인 스윙을 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LG는 올 시즌 최승준 채은성 문선재 등에게 큰 기대를 걸었으나, 셋 다 아직은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승준과 채은성은 2군에 내려간 상태다. 
한편 LG는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이병규(7번)를 4번 타순이 아닌 2번 타순에 배치했다. 정성훈을 4번 타순에 놓았는데, 이병규(7번)는 4타수 무안타 1볼넷, 정성훈은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날 LG 타선은 안타 8개·볼넷 7개로 4점을 뽑았는데, 9회초 마지막 순간 역전 찬스를 잡았으나, 이병규(9번)의 병살타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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