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 또 잠시만 안녕…오늘 '그리스편' 종영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5.08 07: 20

tvN의 배낭여행프로젝트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연출 나영석 박희연)이 오늘(8일) 종영한다. 새 짐꾼 최지우가 기존 멤버들에 합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경유해 본격적인 그리스 여행기가 그려진지 딱 7주 만이다.
'꽃보다 할배'는 지난 2013년 7월 첫 선을 보인 후, 이듬해인 2014년 3월, 그리고 이번 2015년 3월까지 총 3번의 여행을 선보이는 중. 여전히 시리즈가 진행되는 중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번 역시 완전한 종영이라고 보기보다는 내년에 떠날 여행 전까지 H4 할배들(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과 이서진이 잠시 시청자 곁을 떠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아쉬움은 짙지만, 영원한 안녕이 아닌 잠시 이별이라는 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준다.
특히 세 차례의 여행으로 자칫 고착될 뻔 했던 '꽃보다 할배'의 포맷도 이번 시즌3 새 짐꾼 최지우의 투입으로 인해 다각적으로 변화 가능함이 입증됐다. 기존 할배들과 이서진의 조합에, 최지우가 새로이 얹어지면서 할배들이 새 여행지에서 내뱉는 기쁨의 탄성은 물론 이서진과 최지우가 그려낸 '썸' 역시 또 다른 재미요소가 됐다.

이는 시청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당초 시즌1 '유럽, 대만편'이 4.14%(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 이하 동률)로 시작해 6.46%(2013년9월13일, 11회)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고, 시즌2 '스페인편'이 6.77%로 시작해 6.84%(2014년3월14일, 2회) 기록했던 터. '더 이상은 오르겠어?'라는 의문은 시즌3 '그리스편'에서 첫방 9.52%라는 경이적인 시청률로 역대 '꽃보다 할배'는 물론, '꽃보다' 시리즈 전편을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을 경신하며 말끔하게 해결됐다.
이와 관련해 '꽃보다 할배'를 연출한 나영석 PD는 당시 첫방송 직후 OSEN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전작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이 너무 잘 되서, 그 프로그램 후속으로 들어온 것 때문에 후광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또 최지우라는 새로운 출연자에 대한 궁금증 역시 작용했던 것 같다"고 자평한 바 있다.
다만 높아진 시청률에 대해서는 걱정스런 일면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나 PD는 "'꽃할배'는 할배들의 여행이다. 이렇게 시청률이 높아지면 그것대로 또 (신경쓰이는 부분이 늘어나서) 문제다. 있는 그대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는 분명 맞는 말이다. 자칫 시청률에 연연하면 할배들을 위해 나영석 PD가 기획한 '꽃보다 할배'가 재미나 더 높은 시청률을 위해 당초 기획의도와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 그럴 경우에 "매해 할배들의 건강과 시간이 허락하는 순간까지 그분들을 모시고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는 게 '꽃보다 할배'의 목표"라던 나영석 PD의 바람과도 어긋날 수 있게 된다는 소리다.
이 덕분(?)일까.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은 첫 회 9%대 이후엔 줄곧 8%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물론 이것도 높은 수치지만) 여전히 온전히 할배들이 주축이 된 이야기가 유쾌하게, 첫 시즌의 기획의도에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자유롭게 펼쳐지고 있다. 물론 여기에 양념처럼 이서진-최지우의 '썸' 스토리도 지속적으로 덧뿌려지고 있지만, 그 또한 시청자가 느끼기에 과하지가 않는 만큼 할배도 시청자도 가벼이 웃어 즐길 수준이다.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은 8일 오후 8시 45분 방송되는 7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리스 산토리니의 밤의 끝자락에서 이를 아쉬워하는 할배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또 한 번 그들이 인생 선배로서의 뼈에 새겨질 만한 조언들이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들려질 예정이기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한국에서 재회한 '썸 일꾼들' 이서진-최지우의 모습도 공개, 스페셜편이나 감독편 하나 없는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의 아쉬움을 채워줄 전망이다. 부르즈할리파에서 어색하게 사진을 찍었던 두 '짐꾼'이 산토리니에서 멜로를 그려가며 '사랑꾼'이 되어가는 변화를 짚어보는 것 역시 이날의 시청 포인트다.
'꽃보다 할배-그리스편'이 떠난 빈자리는 곧장 다음주인 15일 강원도 정선의 옥순봉을 찾은 이서진-옥택연의 '삼시세끼-정선편' 봄편이 대체된다. 앞서 '삼시세끼-정선편'의 게스트로 2차례 활약했던 배우 김광규 역시 추가 멤버로 이곳에 투입돼 더욱 큰 재미를 선사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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