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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마리텔’ 애플보이 백종원, 소통의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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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윤지 기자] 요리전문가 백종원이 인기몰이 중이다. tvN ‘삼시세끼’의 차승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최현석 셰프 등 ‘요리하는 남자’가 사랑 받는 요즘, 백종원은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출연하고 있다. 뛰어난 요리 실력은 물론 타고난 순발력과 구수한 입담 덕분에 그의 방송에 시청자들이 몰리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더해져 그를 시청률 1위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이것’은 바로 소통이다. 인터넷 방송의 성격을 그대로 가져온 ‘마리텔’의 특성상 실시간 방송을 시청하고, 댓글로 자신의 생각을 남기는 시청자는 제2의 주인공이다. 그들의 재치 있는 댓글이 웃음을 자아내고, 때론 진행을 좌우한다. 그만큼 이를 대하는 BJ의 태도도 중요하다. ‘노잼’(재미가 없다는 뜻의 신조어)이란 독설에 휘둘리지 않되, 적절히 쌍방 소통을 해야 인터넷 방송의 묘미를 살릴 수 있다. 백종원은 출연진 중 가장 유연하게 소통하는 인물이다.

지난 9일 방송된 3회에서 백종원은 시청자들로부터 ‘슈가보이’란 놀림을 받았다. 앞서 요리에 설탕을 첨가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가 밀가루와 우유. 버터로 크림소스를 만들 때도 채팅창은 온통 설탕으로 도배됐다. 네티즌들의 놀림에 말이 꼬인 백종원은 “설탕을 많이 쓰지 않는다”며 “자꾸 설탕을 많이 쓴다고 하는데, 빵 만드는 데 가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해명 아닌 해명에 나섰다.

그는 가스레인지 사용 시 가스를 제때 끄라는 시청자의 지적을 흔쾌히 수용했다. 처음에는 “가스공사에서 나오셨느냐”며 투덜거렸지만, 나중에는 자신이 먼저 나서 가스를 껐다. 시청자들의 요구에 따라 '기미상궁'으로 불리는 작가를 불러내 직접 만든 카르보나라를 맛보게 했다. 자신이 알려주려던 정보를 시청자들이 이미 알고 있자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백종원의 반응이 즐거운 듯 시청자들은 지속적으로 채팅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덕분에 사과 퍼레이드도 이어졌다. “브로콜리를 초장에 먹는 것은 없어보인다”는 백종원의 말에 네티즌들은 “초장 비하 발언”이라고 했다. 백종원은 초장에 ‘님’이란 호칭을 쓰며 사과했다. 이어 그가 믹서를 탓하자 네티즌들은 믹서 폄하라고 받아쳤다. 그는 믹서를 제조한 회사에 사과했다. 카메라를 고정시켰던 고추를 뺀 후 “고추가 빠졌다”고 말한 백종원은 성인 방송 의혹(?)을 받았고, 또 머리를 조아렸다.

이처럼 백종원은 네티즌의 반응에 즉각적이면서 솔직히 반응했다. 자신이 준비한 것을 보여주되, 상황에 따라 ‘백무룩’도 됐다가 ‘슈가보이’도 됐다. 사실상 혼잣말을 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열심히 답해줬다. 노력하는 소통, 그것이 백종원 방송의 매력이었다. 


jay@osen.co.kr
<사진> ‘마리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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