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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0.97' 권오준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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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벼랑 끝 위기에서 벗어나 부활의 날갯짓에 성공할까.

권오준(삼성)에게 올 시즌은 아주 중요하다. 명예 회복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권오준은 정현욱, 오승환, 안지만, 권혁과 함께 지키는 야구를 이끌었던 주역이다. 두둑한 배짱과 시원시원한 투구는 그의 최대 강점. 그래서 '마운드의 저승사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세 차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뒤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 안팎까지 떨어졌다. 더 이상의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일 수 없게 됐지만 생존을 위한 변신을 꾀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권오준은 기교파 투수로 탈바꿈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에 5차례 등판해 평균 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그리고 시범경기에서도 5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없이 1패를 떠안았지만 1.50의 평균 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안정감 넘치는 투구는 돋보였다.

개막전 엔트리 승선에 성공한 권오준은 6경기에 나섰지만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4.76의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권오준은 지난달 21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1군 승격 기회를 노리는 권오준은 11일 현재 7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0.96.

양일환 퓨처스 투수 코치는 "공끝이 좋아졌다. 제구력이야 원래 좋으니 나무랄 데 없다. 아무리 퓨처스 경기라도 하지만 구위 자체가 뛰어나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어 "베테랑 투수로서 풍부한 경험까지 갖췄으니 잘 해줄 것"이라며 "구속 향상에 대한 욕심이 커 자신도 모르게 투구 폼이 커진다. 그 부분만 보완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양일환 코치는 "권오준에게 '항상 1군 등판 상황을 생각하며 투구하라'고 강조한다. 워낙 베테랑 선수이고 알아서 잘 하니까 걱정하지 않는다. 언제 기회가 생길 지 모른다. 그 기회를 확실히 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어떻게 해서든 이겨서 살아 남아야 한다". 권오준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지금껏 보여줬던 그의 승부 근성과 투지라면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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