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은정 “‘잡초같다’는 댓글, 묘하게 인정하게 됐어요” [인터뷰②]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5.05.14 08: 00

(1편에 이어) 걸그룹 티아라 멤버 은정이 솔로 ‘엘시’로 돌아왔다. 엘시라는 이름이 생소한 만큼 은정은 티아라 멤버로서의 모습을 잠시 접어 두고 자신만의 색다름으로 무장했다. 때로는 발랄하게, 때로는 은은하게 변신하는 그의 팔색조 매력이 빛을 발했다.
은정은 지난 7일 엘시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솔로 데뷔를 했다. 그리고 방송 무대를 통해 확 달라진 모습으로 티아라 아닌 그만의 음악을 선보였다. 은정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솔로 가수 엘시로서 인터뷰에 응했다.
-어느덧 데뷔 7년 차다. 돌아 보면 어떤가.

“롱런할 수 있는 자세를 지금에서야 갖추게 된 것 같아요. 하나, 하나의 사소함에서 오는 중요함과 필요성을 느끼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당연한 것들이 있었어요. 저를 챙겨 주는 스태프나, 곡이나 안무나, 당연히 앨범이 나오기 위해 필요한 것이라 생각했어요. 일이 어떻게 진행 되냐에 따라 다를 수 있고, 그런 사소한 것을 배우고 있어요. 많은 곳에서 지나치는 스태프 분들에 대한 것을 생각을 못 했거든요. 호되게 혼나면, 반성하면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그러면서 마음 가짐을 갖게 된 것 같아요.”
-댓글에 대해 많이 신경 쓰나.
“많이 봐요. 자주 보고요. 오늘 내 마음이 괜찮겠다 싶은 날에는 많이 보고, 내가 많이 무너질 것 같을 때는 잘 안 봐요.
-가장 상처 됐던 악플이 있다면.
“상처 되는 악플은 아닌데 ‘잡초같다’는 댓글을 봤어요. 묘하게 인정이 되는 것 같았어요. 고개를 끄덕였죠. 물론 화사한 꽃은 아니긴 하지만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지금 제 상황이 끈질기게 계속 나오고 있고, 너무 자주 나오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얼굴을 비추고 있어요. 방송국에서 불러 주시고, 여기 저기서 나오게 되면 좋다고 생각해요. 잡초라는 말을 듣더라도 찾아 주는 곳에 다 다니고 싶어요. 불러줄 때 가야 해요.” (웃음)
-7년 버틴 것에 가장 힘이 된 것은 무엇인가.
“허세적일 수 있지만 팬 분들이 가장 커요. 제가 버텨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팬들 덕분이죠. 저는 인정을 빨리 하는 스타일이에요. 빨리 인정하고 받아 들이고 다음 일을 생각 하는데, 안주해 있지 않고 다음을 생각하는 성격이거든요. 대중 분들은 제가 인정했다는 것을 잘 모르시겠지만, 그래도 다음 일을 생각하며 열심히 하는 거죠. 시간을 기대하는 것도 있어요. 억지로 안 될 때는 자연스럽게가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티아라는 중화권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인데.
“계속 활동 하고 있어요. 중국에서의 인기는 사실 체감한지 얼마 안 됐어요. 시상식에서 3관왕 하면서부터 더 실감을 했죠. 우리가 인기가 있는 거구나 하고요. 중국 투어 콘서트 하면서 더 체감하게 될 것 같아요. 콘서트를 한 적은 있지만 투어를 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라고 하더라고요. 다른 의미인데, 한국 콘서트도 다시 하고 싶어요. 묵묵하게 지켜주시는 팬 분들이 있으니까요, 연말에라도, 작은 규모라도 좋으니까 한국 콘서트를 꼭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중국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중국에서는 멜로디 라인의 곡을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중국이 또 한국을 좋아해 주기도 하고. 뽕기와 팝을 절묘하게 섞은 느낌이 중국 분들 보시기에 색다르고 좋다고 하셔요. 멤버들 각자 연기나 예능 했던 것들도 중국으로 많이 넘어가서, 한류의 힘이 저희한테 영향을 많이 끼친 것 같았어요. ‘작은 사과’도 정말 컸죠. 자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한국 여자 가수들이 있다는 것이요.”
-티아라는 몇 살까지 할까.
“저희끼리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사랑해 주시는 팬 분들이 있어야 가능한 일일 텐데, 각자 하고 싶은 일들 하면서 티아라로 계속 뭉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티아라 만이 갖고 있는 색깔을 잃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죠. 티아라를 사랑해 주는 팬 분들이 있다면 오래오래 활동 하고 싶어요.”
 
-최근 ‘4가지쇼’가 화제가 됐다.
“우는 장면이 나갔죠. 그때 왜 울었지 싶고, 방송을 안 탔으면 좋았을 텐데 싶었어요. 촬영 다 끝나고 번외 인터뷰 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편안하게 얘기하는 자리였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많이 오해를 불러 일으킬 만한 얘기를 한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죠. 그런 게 아닌데 그런 식으로 보여진 것은 아무래도 제 눈물 때문인 것 같아요. 내가 울어 버렸으니 어쩔 수 없지만 왜 그랬나 싶어요. 저렇게 보일 줄 알았으면 조심했을 텐데. 저 혼자 나와서 다수의 얘기를 한 것이다 보니 많이 신경 쓰였어요.”
-왜 울었나.
“무슨 일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촬영 자체가 너무 재미있고 행복하다 보니 눈물이 난 거였어요. 사실 앞에서 작가 언니랑 감독님이 우셨어요. 여자들만 앉아 있었는데 다 같이 울었어요. 우시는 것을 보니까 저도 울고. ‘이렇게 편안하게 방송할 수 있게 돼서 정말 기뻤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떻게 하면 욕을 먹을지 안 먹을지 신경 안쓰고 방송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얘기를 한 것이었는데 이것을 듣고 앞에서 우시고 저도 터져서 울어 버렸다. 그래도 뭐 제가 운 것이니 드릴 말씀이 없죠.”
-눈물이 많은 편인가.
“욕 먹거나 슬플 때는 눈물이 잘 안 나는 것 같고, 기쁘거나 행복할 때 눈물이 나요. 그 얘기가 슬퍼 보인 것 같아요. 속에 있었던 진짜 얘기는 그거였어요. 사실 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얘기를 할 줄은 몰랐어요. 리얼리티이다 보니까 며칠 동안 얘기도 많이 나누고 다니면서 편안하게 생각한 언니들이 돼서 자연스럽게 얘기했던 거죠. 잠시 연예인이고 카메라가 있다는 것을 망각했어요.” (웃음)
 
-끝으로 하고 싶은 말 한 마디.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쉽게 돌이킬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하고 예쁜 모습 보여 드리면 전보다는 좋게 봐주시지 않을까 해요. 이 만큼으로 만족할 거에요. 이 이상은 그냥 좋은 시선으로 예쁨을 받은 다음에 생각하고 싶어요. 예쁜 모습을 보여야 예쁘다고 할 텐데. 그게 가장 숙제이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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