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연이자, 전작 흥행 부담은 없었다. 드라마 첫 주연에 도전했던 배우 유연석과 강소라가 따뜻하면서도 유쾌한 분위기를 형성하며 안방극장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첫 주연의 부담감을 이기고 ‘맨도롱 또똣’이 추구하는 ‘힐링 로맨스’를 전파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 1회는 유연석과 강소라가 펼쳐놓는 싱그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방송이었다. 보통 첫 방송이 등장인물의 성격을 소개하고 성격 급한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압축된 재미를 보여주기 위해 다소 산만하기 마련. 유연석과 강소라는 톡톡 튀는 재미로 무장한 ‘홍자매표’ 극적 장치 속에 청춘의 아름다운 매력을 발산했다.
‘홍자매’ 홍정은, 홍미란 작가는 달달한 로맨스와 함께 코믹 장치를 잘 활용하는데 이날 역시도 그랬다. 한없이 멋있는 남자 백건우(유연석 분)가 자화자찬을 하는 장면이나, 전 남자친구에게 무참히 버림 받은 이정주(강소라 분)의 처절한 상황을 ‘선덕여왕’ 패러디로 표현한 장면들이 재미가 넘쳤다. 이 같은 코믹 장치는 배우가 어색하게 연기하면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게 사실. 두 사람은 정극 연기를 하면서도 웃긴 요소들을 귀엽게 소화하며 로맨틱 코미디의 발랄한 매력을 잘 드러냈다.
유연석과 강소라는 전작의 대박 흥행을 어깨에 부담으로 얹고 출발을 했다. 더욱이 이들에게 지상파 평일 드라마 주연은 처음이었다. 각각 ‘응답하라 1994’와 ‘미생’에서 주연을 맡긴 했지만 워낙 이야기를 이끄는 인물들이 많았던 드라마였던 까닭에 주연이라는 이름표를 붙이긴 애매했다. 이번 ‘맨도롱 또똣’은 두 사람이 오롯이 남녀 주인공이다. 심지어 두 사람의 매력이 돋보여야 재미가 사는 로맨틱 코미디다. 첫 방송이긴 해도 유연석과 강소라는 남녀 주인공이 귀엽고 사랑스러워야 하는 매력을 십분 발휘했다.
첫 주연이라, 그리고 전작의 흥행을 이어갈지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까닭에 적지 않은 부담감이 있었을텐데 말이다. 두 사람은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잘생기고 예쁜 두 배우는 보기만 해도 흐뭇한 선남선녀의 판타지를 자극했다. 이 드라마가 제주도를 배경으로 유쾌하고 따뜻한 로맨스를 담겠다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는데, 발랄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조합이었다. 아직 젊디젊어 성장의 가능성이 큰 두 배우의 연기는 로맨틱 코미디 주인공의 세대 교체가 가능할지도 점치는 재미가 있다.
이날 ‘맨도롱 또똣’은 극과 극의 삶을 사는 두 남녀 건우와 정주가 제주도를 배경으로 재회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정주는 건우가 쌍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상태. 이 가운데 두 사람은 고등학생 때 이후 10년 만에 제주도에서 만났다. 부잣집 아들로서 제주도에서 취미 생활처럼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셰프 건우, 사랑과 일자리를 모두 잃고 비참한 삶을 사는 정주는 너무도 다른 생활로 인해 재회부터 오해가 쌓였다. 이제 두 사람이 오해를 풀고 가까워지며 만들어갈 로맨스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맨도롱 또똣’은 화병 걸린 개미와 애정결핍 베짱이의 사랑이라는 기발한 발상에서 시작하는 로맨틱 코미디.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서 레스토랑 ‘맨도롱 또똣’을 꾸려 나가는 청춘 남녀의 이야기다. 제주도 방언이자 제목인 ‘맨도롱 또똣’처럼 기분 좋으면서도 따뜻한 로맨스는 통했다. 팍팍한 삶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적지 않은 위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연과 벗 삼아 살고 싶어 하는 많은 이들의 판타지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jmpyo@osen.co.kr
‘맨도롱 또똣’ 방송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