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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40⅓이닝' 권혁, 1999년 임창용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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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6점차 리드에도 한화의 믿을 투수는 권혁(32)이었다. 

권혁은 지난 21일 인천 SK전에서 7-1로 리드한 8회 구원등판했다. 6점차 리드로 여유있는 상황였지만, 2연패를 당한 한화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넜다. 권혁은 9회까지 2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한화의 5할 승률 회복을 완성했다. 

이날로 권혁은 40이닝을 돌파했다. 시즌 26경기에서 40⅓이닝을 던졌다. 한화가 42경기를 소화한 시점으로 규정이닝에 1⅔이닝만 모자란다. 리그 전체에서 4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26명으로, 권혁을 제외한 25명 모두 선발로만 던진 투수들이다. 

권혁은 2013~2014년 삼성에서 각각 36⅓이닝·34⅔이닝을 던졌다. 올해는 5월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지난 2년의 이닝을 넘어섰다. 산술적으로 지금 페이스라면 약 138이닝을 소화하게 된다. 마지막 규정이닝 구원투수인 1999년 삼성 임창용에 버금간다. 

1999년 임창용은 삼성 이적 첫 해를 맞아 '애니콜'이라는 별명처럼 언제 어떤 상황을 가리지 않고 자주, 많이 던졌다. 그해 KBO리그는 132경기 체제로 임창용은 138⅔이닝으로 규정이닝을 던졌다. 당시 평균자책점 1위도 '마무리' 임창용(2.14)이 차지했다. 

당시 임창용은 만 23세로 한창 어리고 힘이 넘칠 때였다. 그 시절 투수 분업화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은 시대였고, 1이닝 마무리는 언감생심이었다. 중간부터 마무리까지 책임지는 '중무리' 시대에 임창용은 한 경기 최다 6이닝까지 던진 적이 있었다. 임창용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순수 구원 규정이닝 투수는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 권혁의 페이스는 100이닝을 가뿐히 넘어 1999년 임창용과 비슷하다. 16년 전에 비해 지금은 투수 분업화와 관리가 확실하게 이뤄지고 있는 시대라는 점에서 놀라운 속도가 아닐 수 없다. 3이닝 투구 2번 포함 2이닝 이상 투구가 13경기나 된다. 3일 연투 2번에 이틀 연투도 5번 있다. 총 투구수고 691개로 구원 최다. 

한편 KBO리그 역대로 순수 구원투수 최다 이닝은 1997년 쌍방울 언더핸드 투수 김현욱이 갖고 있다. 당시 그는 70경기를 모두 구원으로 등판, 리그에서 7번째로 많은 157⅔이닝을 소화했다. 구원투수 최초로 시즌 20승을 달성하며 평균자책점도 1위(1.88)까지 차지한 바 있다. 당시 쌍방울을 이끈 사령탑이 지금 한화 김성근 감독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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