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kt 장성호, "최고참으로서 미안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22 06: 05

kt '최고참 선수' 장성호(38)가 돌아왔다. 장성호는 지난 21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1군에 전격 합류했다. 지난 3울29일 사직 롯데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뒤 53일 만에 1군 복귀했다. 그 사이 kt는 개막 11연패 포함 깊은 수렁에 빠지며 힘겨운 시기를 보냈었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고생한 장성호 역시 마음고생이 없지 않았다. 
그는 "제가 있었다고 몇 경기나 이겼겠어요?"라고 반문하면서도 "재활을 하는 기간에도 팀의 경기를 계속 지켜봤다. 팀이 어려운데 최고참으로서 도움이 되지 못하고 빠져 있어 동생들에게 미안했다. 생각보다 빨리 복귀했으니 주장 (신)명철이와 함께 동생들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장성호는 부상을 당할 때만 하더라도 최악의 경우 전반기를 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어깨와 팔꿈치 같은 관절 부위를 수술하고 재활한 경험은 많지만 햄스트링처럼 근육 손상으로 재활하는 건 처음. 스스로도 "근육 쪽은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다. 처음 3주는 절뚝였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지훈 트레이너의 정성스런 관리 아래 장성호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재활을 했다. 그는 "생각한 것보다 빨리 올라와서 다행이다. 김지훈 트레이너가 나에게 집중을 많이 해준 덕분이다. 처음 다친 부위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체계적인 재활로 4주차부터 차도를 보였다"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장성호의 복귀는 kt 타선에도 적잖은 힘이 될 전망이다. kt는 올해 43경기 중 무려 25경기가 2득점 이하에 그쳤다. 팀 타율이 2할3푼7리로 압도적인 최하위로 경기당 평균 득점도 3.3점에 머무르고 있다. 나이는 들었지만 정확성을 갖춘 장성호의 가세는 플러스 요인이다. 
비록 1군 복귀전이었던 21일 마산 NC전에서는 7회 2사 만루에서 초구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감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그는 "2군에서 2경기밖에 안 했다. 1군에서 5~6경기 정도 나가 야간경기와 빠른 볼에 적응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또 하나 기대할 수 있는 장성호 효과는 특유의 쾌활함으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 그는 "농담을 해도 후배들이 웃지 않고 인상만 쓰고 있더라. 분위기부터 좋게 만들겠다. 재활하는 사이 트레이드로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지만 이전부터 알고 지낸 선수들이다"며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다짐했다. 
돌아온 장성호가 최고참 큰형님의 힘으로 kt의 반등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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