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박유천, 열가지 얼굴에 열가지 연기 '十色 배우'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5.22 09: 24

1인10색이다. 연기돌이란 애칭을 떼고 연기파 배우로 대접받는 JYJ 박유천 이야기다. 양 볼에 빵빵하게 바람을 넣으면 귀엽다가도, 동그란 눈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 또 위로해주고 싶은데, 날렵한 액션을 소화하는 모습은 또 그렇게 남자답다. 
박유천은 지난 21일 종영된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오충환)를 통해 확실히 한층 더 성장했다. 까칠한 도령으로 시작해 귀여운 왕세자와 애틋한 멜로남, 열정의 경호원을 거치면서 쌓아올린 매력이 복합장르인 이번 작품에서 빛을 발했다. 멜로부터 코믹, 액션까지 다 되는 배우였다.
'냄새를 보는 소녀'는 3년 전 바코드 살인사건으로 여동생을 잃은 무감각적인 한 남자와 같은 사고를 당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은 초감각 소유자인 한 여자의 이야기다. 극중 박유천은 배우 신세경과 호흡을 맞추면서 상큼한 '케미'를 완성했다. 작품에 대한 평가가 어쨌든 박유천이라는 배우에 대한 평가는 칭찬일색이었다.

극중 박유천이 연기하는 최무각은 여동생이 죽은 후 감각을 잃은 경찰. 그는 무각을 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해내야했다. 신세경과 코믹하면서도 설레는 멜로를 만들면서도 선 굵은 연기가 필요했다. 경찰로 미스터리 바코드 사건을 수사할 때는 또 카리스마 있는 모습과 액션까지 요구됐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해냈다. 
 박유천이 팔색조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데에는 바로 꼼꼼한 모니터링에 그 비결이 숨어 있었다. 이에 제작진은 마지막회 방송을 앞두고 그가 촬영도중 쉼 없이 백수찬감독과 오충환 감독, 그리고 이길복, 정민균 촬영감독과 함께 촬영분을 확인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올해 초 진행된 예고 촬영, 그리고 극중 초림(신세경 분)과 첫 만남에서 머리에 다쳤던 설정당시 머리에 피를 묻힌채 모니터를 응시하는 모습도 담겨있다. 또한 박한별이 연기한 모델 주마리의 의문사를 수사하기위해 갔던 절벽의 촬영당시에도 앉은 채로 자신들의 연기장면을 모니터하기에 여념이 없었던 것.
특히 극중 미용실 절도범 범인을 찾기위해 들렀던 찜질방에서도 그는 양머리를 한 채 모니터에 시선을 고정하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촤~아”를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해오기도 했다. 
이 같은 박유천의 노력덕분에 드라마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남아 그리고 심지어 최근에는 미국의 드라마 관계자들까지 빠져들게 만든 것이다.
한 관계자는 “박유천 씨가 이번 무각을 위해 로맨스와 코믹뿐만 아닐 액션과 먹방을 포함한 팔색조 연기를 선보여 왔는데, 비밀은 바로 여기 제작진이 감탄할 정도로 자신 연기에 대한 꼼꼼한 모니터에 있었다”라며 “다시 한 번 드라마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신세경 씨와 함께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린 박유천 씨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사실 박유천의 외모는 카리스마보다는 귀여운 축에 속한다. 동그란 눈과 얼굴이 멜로, 로맨틱코미디에 잘 어울리는 것. 이런 그의 매력은 이번 작품에서 오초림(신세경 분)과의 사랑스러운 로맨스로 꽃을 피웠다. 대머리 가발에도 반짝반짝 빛나는 미모를 자랑해주더니, 초림에게 삐쳤을 때는 또 애교 섞인 귀여운 남자가 됐다.
특히 박유천과 신세경의 케미가 캐릭터를 더욱 잘 살려냈다. 상큼한 분위기로 변신한 신세경은 진지한 멜로와 유쾌한 로코 모두 소화 가능한 박유천과 사랑스러운 커플을 완성시켰다. 이른바 '멍뭉이' 웃음으로 시청자까지 사로잡으면서 드라마에 더욱 빠져들게 만들었다. 제대로 된 '여심 스틸러'다.
경찰 최무각은 카리스마까지 갖췄다. 바코드 살인사건의 범인 권재희(남궁민 분)과의 대결에서는 긴장감을 잘 살려냈고, 선 굵은 연기와 깊은 감정 표현으로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로맨스와 코믹, 스릴러 세 장르가 얽혀 있는 작품에서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설득력 있는 연기를 해냈다는 점이 칭찬하고 싶은 지점이다.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꾸준히 다져온 연기를 '냄새를 보는 소녀'를 통해 또 한 번 위로 끌어올린 박유천. 그의 매력이 집합된 캐릭터인 최무각을 떠나 다음 작품에서는 또 어떤 연기로 대중을 홀릴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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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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