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 합격’ 폭스, “집 갈 준비 안 돼, 빨리 배우겠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5.23 05: 57

“집 갈 준비 안 됐으니 빨리 배우겠다”.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33)는 한국 무대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한국어 습득에 노력을 기울인다. 또한 새 리그, 새 팀의 방식에 맞추기 위해 몸을 맡기고 있다.
폭스는 지난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선발 5번 좌익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도 다이빙 캐치로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비록 22일 수원 kt전에선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첫 타석에서는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아직 성공 가능성을 판단하긴 이르다. 그러나 인성 면에선 나무랄 데가 없다.

22일 kt전을 앞두고 만난 폭스는 한국에서 2경기 뛴 소감을 묻자 “인상 깊었다. KBO 리그는 확실히 좋은 리그인 것 같다. 특히 환경이나 팬들의 에너지가 넘친다. 그게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폭스가 한국말로 ‘여우’를 뜻하는 것을 아느냐고 질문하자 “Perfect”라고 말한 후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이렇게 계속 알려주길 바란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화는 10개 구단 중 훈련량이 가장 많기로 소문났다. 자유로운 분위기를 즐기는 외국인 타자들에겐 낯설 법도 하다. 하지만 폭스는 “한국은 내가 뛰는 4번째 국가다. 각 팀, 나라에 따라 맞춰서 야구를 하는 게 목표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외국인 타자들이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는 복잡한 사인. 이 때문에 집으로 떠난 외국인 선수도 있다고 전하자 폭스는 “헷갈려하기 보단 인지하고 배워가야 한다”면서 “난 아직 갈 준비가 안 됐으니 빨리 배워야겠다”고 말했다.
폭스는 메이저리그에서 포수(20경기)·외야수(47경기)·3루수(31경기)·1루수(24경기)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멀티 포지션은 그의 장점 중 하나.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을 묻는 질문엔 “포수다. 포수를 보면 타격이 부진할 수 있지만, 투수를 리드하고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폭스는 전반적으로 야구를 배우고 운영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
한국에 온 이유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폭스는 “한국에 온 2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거의 모든 리그에서 뛰어봤는데, 아시아에서 뛴 적이 없다. 여기서 뛰면 거의 모든 리그를 뛸 수 있기 때문에 한국행을 택했다”면서 “또 은퇴 후에 코치, 감독 등을 할 수 있는데, 한국 야구 경험이 있으면 한국 선수들이 왔을 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폭스가 야구에서 강조하는 것은 하나의 팀이다. 폭스에게 다른 리그에서 뛰면서 기억에 남는 별명이 있냐고 묻자 “멕시코리그에서 뛰었을 때 ‘상그레(sangre)’라고 피를 뜻하는 스페인어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국적 없이 한 형제다’라는 뜻이어서 좋았다. 가장 중요한 건 한 팀을 이루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폭스는 “팀원들이 환영해줘서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계속 적응하면서 KBO 리그를 배워가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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