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주의 女車여차] PYL 7단 DCT에 ‘연비’와 ‘퍼포먼스’란? ‘기초’와 ‘색조’화장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5.05.23 09: 48

미래 사회를 대비하는 자동차 업계의 핵심 키워드는 ‘환경’이다. 자동차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그렇다하더라도 운전하는 재미, 즉 퍼포먼스를 완전히 버릴 수는 없다.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규제에 따라 배기가스를 줄임과 동시에 운전하는 재미도 충족시켜야 한다. 시장에서 원하는 높은 연비 효율은 앞서 언급한 배기가스 규제와 일맥상통한다.
특히, 현재와 미래의 소비주역으로 떠오른 40대 이하의 젊은 층일수록 ‘연비’와 ‘재미’ 두 가지를 모두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 산업과 환경, 두 미래를 위해서는 어느 한쪽도 소홀히 할 수 없다.
현대자동차는 이 까다로운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지난 1월 자체 개발한 7단 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DCT, Double Clutch Transmission)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젊은 층의 수요가 높은 ‘엑센트’를 시작으로 ‘벨로스터’ ‘i30’ ‘i40’에 순차적으로 7단 DCT를 장착, 공격적으로 DCT 적용을 확대하고 나섰다.

자체 시험 결과에 따르면 7단 DCT를 장착한 4개 모델의 연비가 평균 8.8%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엑센트(1.6 VGT, 15인치 휠)’는 16.5km/l에서 18.3km/l로, ‘i30(1.6 VGT, 15인치 휠)’은 16.2km/l에서 17.8km/l, ‘i40 살룬(1.7 VGT, 16인치 휠)’은 15.1km/l가 16.7km/l로, ‘벨로스터 터보(1.6 GDi Turbo, 18인치 휠)’는 11.8km/l에서 12.3km/l로, 각각 10.9%, 9.8%, 10.5%, 4.2%씩 연비가 향상됐다.
실제로, 지난 2월 초 실시된 국내 언론 대상의 7단 DCT 장착 ‘더 뉴 i40’ 시승행사에서 현대차 측은 약 130km의 구간을 달리면서 되레 공인연비를 기록해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디젤답지 않은 정숙함을 뽐내며 달리던 ‘더 뉴 i40’는 7단 DCT를 달고 매끄러운 변속감과 가속감을 보였고, 이날 이뤄진 시승행사에서는 기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연비는 개선됐으니 이젠 퍼포먼스의 차례다. 시승행사에서 기자가 직접 느껴보기도 했지만 현대차의 7단 DCT는 한국 소비자의 감성에 맞춰 ‘부드럽고도 빠른 반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업체 측에 따르면 유럽형 모델에 탑재되는 7단 DCT는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속감이 좀더 뚜렷하게 느껴지도록 세팅됐다. 
 
수치적으로는 최대출력과 최대토크를 비교할 수 있다. 출력과 토크가 204hp, 27.0kg.m으로 7단 DCT 장착 전과 후가 동일한 ‘벨로스터 터보(1.6 가솔린)’를 제외한 3종 모두 최대출력과 최대토크가 이전 대비 향상됐다. ‘엑센트(1.6 VGT)’는 128hp, 26.5kg.m에서 130hp, 30.6kg.m로, ‘i30(1.6 VGT)’는 128hp, 26.5kg.m에서 136hp, 30.0kg.m, ‘i40’도 140hp, 33.0kg.m에서 141hp, 34.7kg.m로 수치가 소폭 변경됐다. ‘엑센트’를 제외한 3종은 7단 DCT 적용 후에도 이전과 같은 엔진이 실렸다.
지난 3월 현대차는 7단 DCT 장착 모델들의 기본 성능의 변화를 몸소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당연히 이날 준비된 모델들은 ‘엑센트’와 ‘i30’ ‘i40’, 그리고 ‘벨로스터 터보’였다. 마찬가지로 7단 DCT(폭스바겐은 DSG로 명칭)가 장착된 폭스바겐의 ‘폴로’와 ‘골프’ 1.6 TDI도 준비해 현대차 7단 DCT의 유연함을 자랑했다.
이날 겪어본 바로는 현대차가 자신한 데로 확실히 7단 DCT 장착으로 각 모델들은 이전 모델들과 확실한 차이점을 보였다. 비교 모델로 가져온 폭스바겐 2종보다는 저속과 중속에서 확실히 훨씬 부르더운 면모를 뽐냈고, ‘i30’는 이전에 비해 엔진, 노면소음과 풍절음이 줄고 저속에서 중속으로 나아갈 때의 답답함이 해소됐다.
 
‘벨로스터 터보’가 가장 많은 변화를 보였는데, 오히려 자동일 때 느꼈던 저속에서의 한 박자 느린 변속과 그에 따른 튀는 감각이 완전하게 사라졌다. 운전의 재미를 위해 최초로 적용된 가상 엔진 튜닝 사운드와 함께 감, 가속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현대차는 지난해 평균 연비를 2020년까지 25%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현대차의 연비 향상 로드맵에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차 등의 친환경 라인업을 비롯, 그 첫 번째 단계인 7단 DCT 변속기가 ‘연비’와 ‘운전’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젊은 층을 매료시킬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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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단 DCT 탑재 ‘더 뉴 i40’, 현대차 자체 개발 7단 DCT 단면, 왼쪽부터 폭스바겐 ‘골프 1.6 TDI’ ‘벨로스터 터보’ ‘i30’(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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