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매드맥스' 톰 하디, 콜린 퍼스 잇는 영국오빠
OSEN 김윤지 기자
발행 2015.05.23 10: 28

"처음 보면 샤를리즈 테론, 두 번 보면 톰 하디."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매드 맥스:분노의 도로'(이하 매드 맥스4, 연출 조지 밀러, 수입 워너브라더스코리아)를 본 몇몇 관객들의 이야기다.
'매드 맥스4'는 지구의 종말 이후 물과 기름을 통제하는 독재자 임모탄 조가 지배하는 세상을 그린다. 사령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는 그의 폭정에 반발하는 그의 아내들과 함께 도주를 계획하고, '피주머니' 노예였던 맥스(톰 하디)가 우여곡절 끝에 그들의 여정에 합류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분노한 임모탄(휴 키스-번)은 그들을 맹렬히 추격하고, 눅스(니콜라스 홀트)를 포함한 기계와 전쟁을 숭배하는 워보이들 또한 그들을 쫓는다.
맥스는 시리즈를 대표하는 주인공이지만, '매드 맥스4'에서 사건을 주도하는 인물은 퓨리오사다. 마냥 강인한 여전사처럼 보이지만 성치 않은 팔과 의외의 여린 면모를 지녀 불완전한 영웅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이다. 때문에 전반적으로 맥스 보다 퓨리오사 캐릭터가 돋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처음에는 퓨리오사와 대립하던 맥스는 그와 우정을 쌓고 그의 지원군이 되지만, '희망이 사라진 시대'의 관찰자로서 사실상 한걸음 물러나 있다.

하지만 맥스는 그 자체로 상반된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맥스는 경찰관이자 한 가족의 가장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평범한 시민이었다. 1979년 개봉한 1편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딸 사이에서 행복한 맥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잔인한 폭주족 토우터커(휴 키스-번)와 그의 무리에 가족을 잃고 복수에 미쳐버린다. 이후 '외로운 방랑자'로서 길 위를 떠도는 삶을 택한다. '매드 맥스4'에서 자세한 설명은 등장하지 않지만, 가족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나약한 그의 모습이 이를 말해준다. 퓨리오사와 그의 아내들, 눅스와 조금씩 연대를 맺는 과정은 그에게 남아 있는 따뜻함을 읽을 수 있다. 온 몸으로 공격을 막아낸 스플렌디드(로지 헌팅턴-휘틀리)에게 보내는 맥스의 미소는 ‘매드맥스4’의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다.
오리지널 3부작의 멜 깁슨으로부터 바통을 이어 이는 영국 출신 톰 하디. 영화 '인셉션'(2010)과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 등 할리우드 작품에 출연하면서 국내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영국 출신'이란 수식어가 주는 신사다움 보다는 남성미 가득한 외모와 중저음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액션 맞춤형 배우 같지만 '디스 민즈 워'(2012)와 같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도 출연,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실생활에서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아들바보' 아빠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조지 밀러 감독이 맥스 역으로 톰 하디를 캐스팅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이중적인 분위기의 카리스마 덕분에 톰 하디의 연기는 호소력이 있다. 톰 하디는 친근한 동시에 신비롭다. 거칠지만 동시에 나약하다. 따스함과 동시에 위험도 감지된다."  
'매드 맥스' 속편과 관련해 이미 계약을 마무리한 톰 하디는 맥스와의 인연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국내서도 너른 팬 층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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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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