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오랜만에 기회, 그러나 희생 선택한 유창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5.24 05: 59

올해 들어 K리그 클래식에서 첫 선발이었다. 그러나 경기 시작 직후 팀에 위기가 찾아왔다. 결국 유창현(30, 전북 현대)은 빛날 기회를 잠시 접고 희생을 선택했다.
유창현은 지난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인천의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 선발로 출전했다. 유창현은 최전방 공격수 에두를 뒤에서 지원하는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북 이적 후 정규리그 첫 선발 출전이었다.
하지만 유창현은 자신이 빛날 첫 선발의 기회를 포기했다. 전반 5분 한교원이 예상치 못한 퇴장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그 공백을 채웠다. 섀도우 스트라이커 자리에 있던 유창현은 측면 미드필더로 이동해 인천의 측면 수비수가 오버래핑하는 것을 저지했다.

수적 열세. 유창현은 공격을 할 기회가 없었다. 유창현만이 아니라 이날 전북의 모든 선수들이 공격을 펼칠 여유가 없었다. 1명이 더 많은 인천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도 힘들었다. 오랜만에 기회를 잡은 유창현은 뛸 기회가 없어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유창현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인천이 수적 우세의 유리함을 바탕으로 쉬지 않고 펼친 공격을 잘 막았다. 유창현은 준비했던 위치가 아님에도 인천의 측면 침투를 잘 막아내며 전북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유창현은 "감독님께서 잘 가르쳐주신 것에 충실했을 뿐이다"며 안정감 있는 수비의 공을 최강희 감독에게 돌렸다. 오랜만에 잡은 선발 출전 기회를 잘 이용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경기 자체에 대해 만족한다. 부족한 게 많지만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팀을 위해 기회를 포기하고 희생을 한 셈이다. 유창현의 희생 정신은 처음이 아니다. 경기 때는 물론 평소에도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묵묵하게 훈련에만 임하고 있다. 최근 몸상태가 매우 좋지만 최근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소화하고 있는 전북을 이해하고 인내하고 있다.
"몸상태가 가장 좋다. 능력과 기술도 좋다"고 유창현에 대해 설명한 최 감독은 "하지만 매 경기 결승전처럼 하는 탓에 출전을 못 시키고 있다. 1위가 아니었다면 선수들을 많이 바꿨을텐데 지금은 그러지 못하다. 결국 유창현과 같은 선수들이 희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발 출전의 기회를 희생으로 바꾼 유창현은 자신이 빛날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그는 "포항에서는 많이 뛰었는데 전북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출전 기회가 안 온다. 노력을 해서 기회를 더 잡겠다"며 노력을 바탕으로 기회를 다시 노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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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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