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 "활약? 잘하는 전북에 내가 있는 것"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5.24 06: 00

"내가 잘한 것이 아니다. 잘하는 팀에 내가 있는 것이다."
수비로 얻은 승점 3점이었다. 전북 현대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힘든 승리였다. 전북은 전반 5분 만에 한교원이 퇴장을 당해 위기에 처했다. 수적열세 속에서 인천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견뎌낸 전북은 후반 3분 에두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값진 승리를 차지했다.
승리가 전북의 안정된 수비진이 활약했기 때문이란 건 모두가 알 수 있다. 평소 10대8 혹은 10대9로 수적열세 상황을 만들어 수비훈련을 한 전북은 훈련에서 경험했던 바를 실전에서 모두 이어갔다. 수적으로 많은 상대가 어떻게 공격을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해 위기를 맞지 않았다. 몇 차례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수문장 권순태의 선방이 슛을 모두 막았다.

중앙 수비수 김형일은 이날 무실점의 원동력이 됐다. 김형일은 상대 장신 공격수 케빈을 김기희와 협력해 완벽 봉쇄했다. 케빈은 단 한 차례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케빈이 묶이면서 인천은 원톱을 활용한 공격을 펼치지 못했고, 박스 주변에서 의미 없는 슈팅 혹은 위력 없는 슈팅만 선보였다. 또한 김형일은 수비라인을 잘 지휘해 인천의 공간 침투를 막아 슈팅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김형일은 인천전의 활약이 개인의 공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잘한 것이 아니다. 잘하는 팀에 내가 있는 것이다. 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한다. (한)교원이가 퇴장을 당했지만 선수들이 위험을 인지하고 교원이 몫까지 뛰었다. 그게 승리의 이유다"고 설명했다.
전북은 올해 소화한 정규리그 홈 6경기에서 단 1실점만 했다. 홈에서는 어떤 원정경기보다 뛰어난 집중력으로 수비를 한 셈이다. 하지만 김형일은 자신들이 좋아서가 아니라고 다시 선을 그었다. 그는 "감독님이 만든 팀에 우리가 들어가 뛰는 것이다. 누가 들어가도 꾸준할 것이다"고 말했다.
케빈을 완벽하게 봉쇄한 점에 대해서도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개인적으로 케빈을 상대하는 것은 처음이었다"고 밝힌 김형일은 "케빈이 전북에서 뛰었던 만큼 동료들이 케빈의 장·단점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조언을 받았는데 잘 맞았다"고 전했다.
김형일의 눈은 26일 열리는 베이징 궈안(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으로 향하고 있다. 그는 "내가 베이징전에 투입된다고 100% 보장할 수가 없다. 다만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면 열심히 뛸 것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 경기의 텀이 짧은 만큼 회복에 중점을 두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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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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