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철의 분노와 항의…kt 반등의 기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5.24 06: 02

kt 위즈가 무기력한 모습으로 4연패에 빠졌다. 게다가 경기 후 상대 팀과 신경전을 벌이기까지 했다. 팀이 침체된 상황에서 자극을 받은 kt 주장 신명철(37)은 분을 쉽게 삭일 수 없었다. 과연 무기력한 패배 이후의 신경전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
kt는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5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데 이어 팀 타선은 1득점에 그치며 1-6으로 패했다. 전날(22일)에 이은 한화전 2연패에 시즌 4연패다. 투타에서 무기력한 모습이 계속됐다.
kt는 이날 경기에서 1회초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기분 좋은 출발을 한 kt였지만 이후 상대 선발 안영명의 호투에 막혔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2회와 3회 주자들이 출루했고, 작전을 통해 찬스를 만들려 했다. 하지만 작전은 번번이 실패했고 그 사이 선발 옥스프링은 지쳤다. 결국 경기 후반까지 실점하며 1-6으로 무릎을 꿇었다.

1득점밖에 올리지 못한 답답한 경기였다. 게다가 kt는 경기 후반 한화의 움직임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화는 6-1, 5점 차로 앞선 9회초 1사 후 강경학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여기서 강경학은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kt의 공격이 1이닝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팀이 도루를 감행하자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반면 한화는 확실한 승리를 원했다.
이후엔 바뀐 투수 김재윤이 송주호를 4-6-3 더블 플레이로 처리하며 경기는 9회말로 돌입했다. 한화는 이미 2이닝을 소화한 박정진이 그대로 마운드에 올라 장성호를 1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한화는 김민우로 투수를 교체했다. 그리고 김민우는 김상현을 삼진 처리한 후 다시 마운드를 윤규진에게 넘겼다. 윤규진은 문상철에게 2루타를 허용했으나 김진곤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경기 후 주장 신명철은 한화 선수단을 향해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지만 주변 선수들의 만류로 더 이상의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kt로선 5점 차 마지막 수비에서 3명의 투수가 올라 아웃카운트 1개씩을 잡은 것이 달갑지 않았다. 앞선 도루의 상황도 마찬가지. kt 관계자는 “신명철이 경기가 거의 결정된 상황에서 강경학 선수가 도루를 시도한 것과 투수 교체 타이밍에 대해 한화 선수단에 항의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신명철은 팀의 주장이다. kt는 전날에 이어 패하며 4연패를 당했다.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인데, 상대 팀은 9회에 투수 3명을 등판시켰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 앞서 1군에 등록된 김민우-윤규진의 몸 상태를 체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필 경기의 상황은 아웃카운트 2개만이 남은 5점 차의 승부였다. 한화의 입장도 있지만, kt로선 기분이 나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주장 신명철이 선수단을 대표해 나선 것이다. 분위기 쇄신 차원이기도 했다.
어찌 됐든 kt는 자존심이 상할 법한 패배를 당한 것이다. 연패에 빠져있는 팀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주장으로서 거칠게 항의한 신명철의 행동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프로는 결국 ‘승리’로 말하는 법. kt는 한화에 2연패 이상의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24일 시즌 6차전 승부를 펼친다. 과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kt가 한화와의 6번째 맞대결에서 전날의 경기를 깨끗이 설욕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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