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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이 점찍은 주현상, 한화의 숨겨진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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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07번이 잘한다. 수비도 좋고, 방망이도 치는 게 재주 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지난 1월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평가한 신인 내야수 주현상(23)이었다. 등번호 '07'번 주현상은 지난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때부터 고치·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 신인 야수로는 유일했다. 2차 7번 전체 64순위로 지명된 무명의 신인에게 김성근 감독은 시선을 떼지 않았다. 

시범경기부터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주현상은 시즌 개막 이후에도 1군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선발 3루수로 출장하며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시즌 전 외부에서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주현상이지만 알고 보니 한화의 숨겨진 보물이었다. 공수주에서 소금 같은 플레이로 기여하고 있다. 

주현상은 올해 27경기에서 48타수 14안타 타율 2할9푼2리 1타점 1도루를 기록 중이다. 타격 성적 자체는 화려하지 않지만 3할에 가까운 타율로 정확도를 보여주고 있다. 23일 수원 kt전에서 2안타 1볼넷 1사구로 100% 출루하는 등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하위타선에서 복병 노릇을 한다. 

여기에 기본기가 잘 다져진 내야수비가 트레이드마크. 라인선상으로 향하는 타구에 순간 반응 속도가 빠르고, 애매한 느린 타구에도 빠르게 대시한다. 투수 출신답게 강한 어깨로 1루에 정확하게 송구하는 능력이 일품이다. 발이 아주 빠른 건 아니지만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상대 수비의 빈틈을 노리는 것도 돋보인다. 

김성근 감독은 "주현상이 잘해주고 있다. 이제 김회성이 급해졌을 것이다"며 주전 3루수 김회성 못지않은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어 "타격도 캠프 때부터 잘 맞혔다.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이렇게 1군에 데리고 다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보는 사람 나름이지만 1군에서 함께 하며 배우는 게 많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주현상도 "그동안 연습한 게 있다 보니 경기에서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 한두 경기 치다보니 감이 올라오는 듯하다"며 "신인이기 때문에 1군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은 상황에도 1군과 동행하기도 했다.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1군 경기를 꾸준하게 벤치에서 보며 준비했다. 

지명 순위는 늦었지만 지금 주현상은 순수 신인 야수 중 가장 앞서가고 있다 그는 "신인지명을 마치고 나보다 앞 순번에 지명된 선수들보다 잘하자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늦게 지명된 것이 오히려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한화는 주현상을 바라만 봐도 흐뭇하다. 

waw@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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