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마리텔' 백종원, 백주부가 못하는 게 있을 것 같아유?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5.05.24 07: 46

차줌마 차승원에 이어 백주부 백종원이 뜨고 있다. 심상치 않은 상승세다. 백주부부터 슈가보이, 백무룩, 백토륨까지 벌써 시청자들이 붙여준 애칭만 십여 개에 달한다. 깊은 밤 그의 구수한 쿡방에 푹 빠져 군침 한 바가지 흘리고 나면 열성 팬이 될 수 밖에 없는 걸까. 이 중년 남자, 새로운 예능 대세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C 인기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강력한 우승후보 백종원은 제작진 측으로부터 부당한(?) 징계와 핸디캡을 안는 위기 속에서도 압도적인 차로 1위를 차지했다. 방송 점유율도 김구라 하니 홍진경 등 다른 출연자들을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누르는 중이다. 말 그대로 ‘마리텔’은 백종원의 백종원에 의한 백종원을 위한 방송으로 위세를 떨치는 게 분명하다.
이날 방송에서 백종원은 방송에 부적합한 언어를 사용했다는 '마리텔' 방송심의위원회의 규정에 따라 스튜디오가 아닌 옥상정원에 마련된 부엌으로 쫓겨났다. “고추라고 한 게 잘못인가?” 너스레를 떠는 그의 입담은 타고난 순발력과 재치의 산물일까. 시청자들은 백종원의 위기를 걱정하기에 앞서 웃음부터 빵 터졌다.

제작진의 예상치 못했던 제재에도 백주부는 절대 굴하지 않았다. 처음에 쓰려던 고급 재료들을 하나도 사용할 수 없는 상황. 그는 가까운 편의점으로 달려가 닥치는 데로 식재료를 구매했다. 편의점 특성상 가공 재료들이 주를 이뤘고, 결국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걸로 낙찰..
그는 재료들을 소개하다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요리할 손으로 발을 만졌다'는 오해를 받았다. 된장을 든 손이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발에 손을 댄 것처럼 보였던 것. 그는 "아니라니까~된장 여기다 놔야겠네"라며 억울해했다. 급기야 발을 저 멀리 보내기 위해 무릎을 꿇고 앉아 요리에 집중했다. 괜한 PPL 논란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라면회사에서 받은 거 하나도 없다. 편의점에서 그냥 사온 것"이라며 사방을 가리고 철벽 수비를 했다.
그의 쿡방은 시종일관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입담과 수시로 큰 웃음을 한 방씩 터뜨리는  능청, 그리고 맛깔진 요리들 곁들여 한 편의 시트콤을 찍는 형식이다. 요즘 예능의 흥행 키워드가 모두 들어있으니 인기를 모으는 게 당연하다.
그 덕분에 백종원은 지금 대한민국 예능 PD들의 캐스팅 후보 0순위에 올랐다. 현재 MBC ‘마이리틀텔레비젼’과 tvN ‘집밥 백선생’과 올리브 ‘한식대첩 시즌3’ 등에 출연중이고 곧 SBS 주말 장수예능 '스타킹'까지 그 목록에 추가한다.
요리와 그 못지 않게 매력적인 성격으로 시청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백종원에게는 ‘예능천재’라는 또 다른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랑받는 예능인의 행보를 보여주는 그가 또 어떤 활약으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즐겁게 할지 기대감을 모은다.
mcgwire@osen.co.kr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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