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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증량 프로젝트, “밤마다 치킨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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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선발 유망주 우완투수 박세웅(20)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지도 이제 4일이 지났다. 지난 20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1회 아웃카운트 2개만 잡고 3실점, 마운드를 내려갔던 박세웅은 결국 다음 날 1군에서 제외됐다. 롯데 이적 후 4경기(3경기 선발)에서 15⅔이닝을 소화, 1패 평균자책점 12.54만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일 롯데와 kt가 벌인 초대형 트레이드에서 박세웅은 핵심 선수였다. 당시 야구계의 반응은 ‘kt가 박세웅을 내놓을 정도냐’고 놀라워했을 정도다. 박세웅을 얻기 위해 롯데는 고이 아껴둔 장성우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3주, 장성우는 kt 전력에 즉시 도움이 되고 있는 반면 롯데는 박세웅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고 있다.

이제 만 스무살 투수, 트레이드 결과를 벌써부터 논할 수는 없다. 롯데도 미래를 보고 박세웅을 영입한 것이다. 그렇지만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적도 무시할 수는 없다. 원래 이종운 감독은 박세웅을 1군에서 기회를 주며 성장시키겠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계속되는 부진에 엔트리에서 제외시킬 수밖에 없었다.

박세웅은 현재 1군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염종석 투수코치는 박세웅을 직접 관리하고 있는데, 목표 두 가지를 세웠다. 첫 번째는 자신감 되찾아주기, 두 번째는 체중 증량이다.

염 코치는 훈련을 마친 박세웅이 사직구장 펜스에 딱 붙어서 더그아웃까지 돌아오자 “왜 구석으로 다니냐. 가슴 딱 펴고 한 가운데 가로질러서 와라. kt에 있을 때는 그렇게 씩씩하게 하더니 왜 여기서는 못 그래. 형들도 너한테 아무도 뭐라고 안 하니까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여긴 너 도와주고 싶은 사람밖에 없다”며 어깨를 두드렸다.

kt 젊은 에이스로 활약하던 당시 박세웅은 누구보다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롯데가 박세웅을 점찍었던 이유는 기량만큼이나 자신감을 높게 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박세웅은 롯데 이적 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자 특유의 자신감을 잃어버린 상황이다. 여기에 피로누적과 기술적 문제 등이 겹쳐 조금은 보완이 필요하다.

두 번째 목표는 증량. 박세웅의 프로필 상 신장/체중은 183cm/75kg이다. 투수 몸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는 것도 좋지 않지만, 적당히 체구가 있어야 공에 힘이 실린다. 염 코치는 박세웅 팔뚝을 잡으며 “초등학생 팔도 아니고 너무 얇다. 너 앞으로 무조건 밥 두 그릇씩 먹고 나한테 검사 받아라”고 당부했다.

상동구장 숙소에서 생활하던 박세웅은 염 코치가 밀착 관리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염 코치는 박세웅에게 “매일 밤 치킨 한 마리에 콜라 마시고 자라”고 덧붙이면서 “살찌우는 게 필요해서 내가 챙기기로 했다. 지금은 지구력을 키우는 훈련보다는 순간적인 힘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그래서 살을 좀 찌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교졸업 후 바로 프로에 뛰어든 박세웅은 이제 2년 차 선수다. 첫 해부터 리그를 지배한 류현진이 괴물이지 박세웅이 지금 겪고 있는 성장통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염 코치는 “저 나이에 구속과 제구를 동시에 갖춘 선수는 없다”며 박세웅에 대해 여전히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다. 조만간 복귀할 박세웅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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