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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창용, "삼성 계투진은 누구나 마무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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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손찬익 기자] 국내 무대 복귀 2년째를 맞은 임창용(삼성)은 전성기 못지 않은 구위를 과시 중이다. 24일까지 17차례 마운드에 올라 11세이브(평균 자책점 3.78)를 거두며 이 부문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까지 잘 돼 가고 있다. 작년보다 몸상태는 확실히 좋아진 것 같다". 직구의 위력도 더욱 좋아졌다. "구속 차이는 거의 없다. 그래도 작년보다 힘이 좀 덜 들여 던질 수 있다"는 게 임창용의 말이다.

임창용에게 현재 컨디션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이제 낯설음도 많이 사라졌다. 임창용은 "작년에는 많이 어색했다. 선수들과 서로 대화도 거의 없었고 그러다 보니 약간 어색한 부분이 많았는데 올해는 실수를 하더라도 팀원들이 나를 다 알고 캠프부터 함께 해왔기에 미안한 일이 있더라도 그때 그때 잘 풀 수 있다"고 씩 웃었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된 임창용의 체력 관리 노하우가 궁금했다. 그는 "입이 짧아 보양식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밥만 잘 먹고 비타민 종류를 챙겨먹는 게 전부"라며 "제 아무리 좋은 몸을 타고 나더라도 내게 가장 중요한 건 부상 방지다. 젊은 선수들보다 스트레칭 등 준비 운동 시간이 더 길다. 그렇게 해야 부상을 당하지 않고 젊은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임창용은 올 시즌 두 차례 블론 세이브를 범했다. 그만큼 비난의 화살도 많이 받았다. "나 역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블론 세이브를 하지 않으면 가장 좋겠지만 하게 되더라도 빨리 떨쳐내는데 중요하다. 우리 계투진은 워낙 탄탄해 누가 나가도 세이브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지만 내가 흔들린다면 언제든지 후배들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만큼 잘 해주고 있다".

임창용은 삼성 마운드의 맏형이다. 그가 바라보는 삼성 투수진은 어떤 모습일까. 그는 "우리 팀의 계투진은 다 마무리 투수 같다. 다들 너무나 잘 던지고 있다. 오히려 내가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게 민망할 정도다. 지금 우리 중간 투수들이 점수줄 것 같지 않아 나가면 다 막을 수 있다. 다들 던지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하다. 투수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말수가 적은 편인 임창용은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조언하지 않는다. 대신 후배가 다가와서 물어본다면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해준다. "개개인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먼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전부 다 프로 선수 아닌가.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간섭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대신 먼저 다가오면 다 이야기해주려고 한다".

언젠가 진갑용에게 '가장 애착이 가는 투수가 누구냐'고 묻자 "임창용"이라고 대답했었다. 진갑용은 "오래 전부터 호흡을 맞췄다. 그땐 선발도 했고 6회부터 마무리도 나서기도 했다. 지금 투수들은 정말 행복한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임창용은 "어릴 적부터 함께 해왔고 삼성에서 계속 호흡을 맞춰 애착이 많이 간다. 아무래도 선배이다보니 젊은 선수들보다 더 의지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포수"라고 엄지를 세웠다.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가 다양하다. 임창용은 "아무래도 '창용불패'가 가장 오래된 별명이다보니 가장 애착이 간다. 그런데 지금은 불패가 아니라 바뀌어야 한다"고 웃은 뒤 "미스터 제로 역시 마음에 들고. 다 마음에 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때 만난 임창용은 통합 5연패 달성과 더불어 하나의 목표를 내세웠다. 다름 아닌 개인 통산 4번째 구원왕 등극이 그것이다. 그는 "은퇴하기 전에 구원왕 타이틀 한 번 가져와야 하지 않을까. 올해부터 경기수도 늘어났는데 37~38세이브 정도 하면 1위에 오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항상 자신은 있다"고 말했다.

임창용에게 '통합 5연패 달성과 구원왕 등극 말고 또다른 목표가 없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블론 세이브만 안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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