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픽] 적장도 감탄했다... 권순태의 막판 선방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5.05.27 05: 59

"90분 마지막까지 열심히 했지만 전북 현대 골키퍼가 잘했다."
권순태(31, 전북 현대)의 선방쇼는 베이징 궈안(중국) 그레고리오 만사노 감독까지 감탄하게 만들었다. 권순태의 선방 속에 전북은 26일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베이징공인체육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베이징과 원정경기에서 1-0으로 물리쳤다.
경기 내내 전북의 골문을 지킨 권순태가 가장 빛났던 순간은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권순태는 동점골을 노리는 베이징의 거센 공격 속에서 골문을 완벽하게 지켰다. 사실상 실점을 했다고 생각한 장면에서도 권순태는 골대를 진켰다.

만사노 감독까지 놀랐다. 그는 "90분 마지막까지 열심히 했지만 전북 골키퍼가 잘했다"며 권순태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사실상 자신들이 16강에서 탈락한 이유가 권순태 때문이라고 인정한 셈이다.
선방 만큼 빛난 건 권순태의 집중력이다. 경기 막판 실점 확률이 가장 높음에도 권순태는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높여 베이징의 공격을 막았다. 경기 전날 "문제는 집중력이다. 작은 실수를 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고 걱정한 전북 최강희 감독을 안심하게 만든 권순태였다.
권순태의 경기 막판 선방쇼는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시즌 권순태가 출전한 경기서 전북이 1골 차로 이긴 것은 9경기다. 권순태는 동점골을 노리는 상대와 추가골을 노리는 전북의 공격적인 운영에 매 경기 막판 실점 위기에 시달렸음에도 전북의 골문을 지켰다.
권순태가 이번 시즌 경기 막판 실점을 허용한 것은 단 1경기다. 그 경기는 베이징과 1차전 홈경기였다. 하지만 권순태의 잘못은 아니었다. 페널티킥으로 인한 실점이었다. 그럼에도 자신의 잘못으로 여겼던 권순태는 베이징과 2차전을 통해 완벽하게 복수하는데 성공하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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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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