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 수혈‘ LG, 뛰는 야구도 OK!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5.05.28 06: 22

젊은 피를 수혈한 LG 트윈스가 달라졌다. 신예 선수들이 거침없이 주루플레이에 임하며 뛰는 야구를 하고 있다. 더 이상 오지환·김용의, 둘에게만 도루를 기대하는 상황이 아니다. 선발 출장한 야수 중 반 이상이 도루가 가능한 라인업이 가동된다.
LG는 지난 27일 kt전에서 8-1로 완승, kt와 주중 3연전 첫 2경기를 가져가며 한 달 만에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선발투수 우규민이 6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고, 박용택과 한나한은 클린업에서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다.
그리고 양석환 채은성 김용의 이민재 등이 공격적으로 주루플레이에 임했다. 도루성공과 도루실패, 주루사 등이 다양하게 나왔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뛰었다. kt 내야진을 바짝 긴장시키며 이전과 다른 야구가 나왔다.

도루를 비롯한 공격적인 주루플레이의 효과는 엄청나다. 빠른 주자가 출루해 있으면, 배터리의 리드가 바뀌고, 내야진의 수비 포지션도 흔들린다. 타자 입장으로 보면,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이 단순해지고 타구가 내야진을 뚫을 수 있는 공간도 넓어진다. 굳이 작전을 걸지 않아도 원히트 투베이스가 가능하다. 그만큼 작전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드넓은 외야를 자랑하는 잠실구장에선 더 그렇다. 이래저래 잠실구장은 빠른 야구를 펼치는 팀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LG의 올 시즌 팀 도루는 39개. 리그 평균 42개에 미치지 못하며 팀 도루 부문 5위에 자리하고 있다. 김용의가 9개, 오지환이 8개로 아직 두 자릿수 도루를 올리고 있는 선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의 야수진이라면 기하급수적으로 도루가 증가할 수 있다. 황목치승 채은성 이민재 양석환 문선재가 들어간 라인업이라면 주루플레이가 달라진다. 도루 4개를 기록 중인 정성훈과 도루 5개의 박지규도 다음 주 1군 복귀가 가능하다. LG는 2012시즌 팀 도루 부문 2위에 오른 이후, 2년 연속 중위권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는 상위권을 바라볼만 하다.
더 고무적인 부분은 클린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한의 복귀와 함께 3번 박용택, 4번 이병규(7번), 5번 한나한의 클린업이 완성됐다. 셋 다 장타율이 .500을 상회한다. 테이블세터의 스피드와 클린업의 한 방이 하모니를 이루게 됐다. 특히 한나한은 득점권 타율 4할6푼2리로 LG가 그토록 고대했던 외국인 클러치히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수비서도 젊은 선수들의 스피드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 22일 등록선수가 되면서 1군 무대를 밟은 외야수 이민재는 연이틀 스피드를 활용한 넓은 수비 범위를 증명했다. 드넓은 잠실구장 외야를 무리없이 소화, 2루타가 될 만한 타구를 플라이아웃으로 만들었다. 채은성도 부지런히 뜬 공을 쫓아가며 지난해보다 나아진 수비력을 과시 중이다. 김용의의 외야 전향은 신의 한 수가 되고 있다. 향후 LG는 경기 후반 리드를 지키기 위해 안익훈-김용의-이민재의 외야진을 가동할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의 LG는 다소 어수선한 느낌도 든다. 1군 무대가 처음인 선수가 많은 만큼, 플레이 하나하나가 정립되고, 잘 짜여 졌다는 인상을 주기는 힘들다. 그래도 충분히 상대팀을 당황시킬 수 있다. 파악되지 않은 선수들이 거침없이 날뛰면, 상대는 움츠려들기 마련이다. LG가 정적인 야구에서 탈피, 상대를 정신없이 몰아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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