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 귀환' 윤규진, 한화 불펜의 천군만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5.29 05: 57

수호신이 돌아왔다. 한화 우완 투수 윤규진(31)이 56일만의 세이브로 귀환을 알렸다. 한화 마운드에는 천군만마가 따로 없다. 
윤규진은 지난 28일 대전 KIA전에서 8회 4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지난달 2일 대전 두산전 이후 56일만의 세이브. 이후 어깨 통증으로 42일 동안 1군 엔트리에 제외돼 재활에 몰두했다. 
지난 23일 1군으로 돌아온 윤규진은 중간으로 시작해서 가장 끝자리로 돌아왔다. 권혁이 '오프'를 명받은 28일 KIA전, 윤규진은 마지막 투수로 경기를 깔끔히 마무리했다. 최고 148km 강속구를 던지며 KIA 타자들을 제압, 어깨 통증에서 확실하게 회복됐음을 알렸다. 

경기 후 윤규진은 "오랜만에 세이브해서 기분 좋지만 다 된 것은 아니다. 아직 제구는 부족하지만 내 공을 힘 있게 던진 게 중요했고 마음에 든다"며 "경기 전 권혁 선배가 오늘 쉬는 것을 알고 준비했다. 나 자신이 어떤 역할이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권혁은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휴식을 명받았다. 윤규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윤규진을 이제 뒤에서 쓸 수 있겠다"며 중요한 승부처에서 활용할 의사를 내비쳤다. 권혁에게 휴식을 주며 윤규진의 회복을 확인한 일거양득의 경기였다. 
윤규진이 부상으로 빠지는 동안 한화는 권혁과 박정진 그리고 송창식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이었다. 구원 투구이닝 1~2위가 권혁(43이닝)·박정진(40⅔이닝)이며 송창식(32⅔이닝)도 만만치 않았다. 선발 붕괴로 인해 불펜투수들이 무리했고, 연일 혹사 논란이 벌어졌다. 
불펜투수들이 지쳐갈 때쯤 돌아온 윤규진은 그래서 한화 마운드의 천군만마다. 생각보다 공백기간이 길었지만 김성근 감독은 돌다리를 두드리고 건너는 심정으로 완벽하게 회복되길 기다렸다. 어깨 부상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혹시 모를 재발을 막기 위해 신경을 썼다. 
기다림이 길어진 만큼 그 열매는 더욱 달콤하다. 윤규진은 "그동안 우리 불펜투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제는 윤규진이 지친 불펜의 힘을 비축해줄 차례다. 확실한 재활과 휴식을 통해 힘이 넘치는 윤규진이 한화 불펜 구세주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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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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