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맨도롱또똣' 유연석, 철벽도 무너뜨리는 너란 남자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5.05.29 08: 10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을 때 나 몰래 해결해주는 키다리 아저씨가 있다면 얼마나 든든할까. 잘생긴 외모에 귀여운 성격까지 갖췄다면 더없이 좋을 터. 안타깝지만 현실에서 이렇게 완벽에 가까운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유연석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낄 수밖에.
지난 28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 김희원) 6회는 이정주(강소라 분)를 향한 백건우(유연석 분)의 활약이 돋보였다. 본인의 일도 아닌데 두 손 두 발 걷어부치고 나서서 정주가 해녀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물신양면으로 도왔다. 어느 '철벽녀'라도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유자 아주머니의 손자가 장난감 총으로 가로등 유리를 깨뜨렸다. 옆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건우는 아이에게 하지 말라고 다그쳤고, 이 순간만 본 아주머니는 건우가 아이를 이유없이 혼내고 있다고 오해했다. 정주가 건우의 편에 서자 아주머니는 '서울사람'이라 편 들어주는 것이라며 말도 안 되는 이유를 갖다 붙였다. 되레 두 사람에게 화를 내고 자리를 떴다.

뒤끝이 뱀꼬리 만큼 긴 아주머니는 단단히 삐쳤다. 그가 해녀학교 입학시험에서 면접관을 맡았기 때문에 정주의 불합격이 점쳐졌다. 해산물을 직접 구하고 레스토랑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한 정주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상황에 놓였다. 건우는 아주머니의 노여움을 풀기 위해 막걸리, 트로트, 화투로 다가가려 했지만 그건 영 체질에 맞지 않았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요리로 마음을 풀어주기로 결정했다. 그는 아주머니의 가족을 초대해 한상을 대접했고, 아주머니는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건우의 행동은 긴가민가하던 정주의 마음을 빼앗았다. 그간 목지원(서이안 분)과 함께 있는 모습에 귀여운 질투를 했었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좋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고 지원과 서울에 다녀온 건우를 밀어내기로 했다. 그가 아직은 지원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마음을 다치고 싶지 않아서다. 썸을 넘어선 두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높인다.
건우를 연기하는 유연석의 캐릭터 해석력은 뛰어나다. 앞서 영화 '건축학 개론' '늑대소년'에서 맡은 역할 때문에 '강남男'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었다. '맨도롱 또똣'에서도 재벌 집안 아들이지만 단순히 돈 많은 남자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도 어마어마한 매력이 많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키다리 아저씨'라는 수식어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연석이 아직 보여주지 않은 또 다른 매력을 계속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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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도롱또똣'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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