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가면'은 어떻게 수목극 1위에 올랐나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5.05.29 08: 29

SBS 새 수목드라마 '가면'이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동시간대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복잡한 구조상, 많은 시청자를 사로잡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드라마는 단 두 회만에 시청자를 사로잡는 저력을 발휘했다.
29일 오전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가면' 2회는 전국 기준 9.2%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첫 회 시청률 7.5%보다 1.7% 포인트 상승한 수치. 2회 만에 1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한 '가면'은 MBC '맨도롱 또똣'(7.5%), KBS 2TV '복면검사'(6.1%) 등의 저조한 시청률을 단숨에 뛰어 넘는 시청률 수직 상승을 보여줬다.
'가면'은 빠른 전개와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특히 김은숙 작가의 '상속자들'을 누르고 줄곧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던 KBS 2TV '비밀'의 최호철 작가의 신작인만큼, '가면' 또한 '비밀'과 같은 네 남녀의 얽히고설킨 치명적인 격정 멜로를 뜸 들이지 않고 곧장 시작하며 이들의 충격적인 이야기에 시청자를 빠르게 몰입하게 했다. 

또 수애, 연정훈, 주지훈 등 쟁쟁한 배우들의 열연이 흡인력을 높이고 있다. 수애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극을 끌고 나가며 역시 믿고 보는 그의 연기에 감탄을 자아내는 것. 1인 2역의 수애는 단 2회만에 지숙이 왜 은하의 삶을 살게 되는지를 설명하는 설득력 있는 연기로 전면에서 극을 끌고 갔다. 연정훈과 주지훈도 각자의 치명적인 비밀과 음모 등에 개연성을 더해 완벽한 밑그림을 그려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상속자들’, ‘장옥정, 사랑에 살다’ 등 인기 드라마를 연출한 부성철 감독은 빠르게 달려가는 '가면'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감각적인 연출로 시청자의 시선을 고정하게 하는 중이다. 이처럼 '가면'은 대본과 연기, 연출 등 완벽한 합을 자랑하며 웰메이드 드라마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신을 숨기고 가면을 쓴 채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여자와 그 여자를 지고지순하게 지켜주는 남자를 통해 진정한 인생과 사랑의 가치를 깨닫는 격정 멜로 드라마 '가면'이 통통 튀는 로맨틱 코미디와의 경쟁 속에서 지금과 같은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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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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