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무실점’ 오현택 “두산 불펜 약하지 않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5.05.30 05: 57

오현택(30)이 힘을 보태고 있는 두산 베어스 불펜이 조금씩 탄탄해지고 있다.
오현택은 2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 팀의 3번째 투수로 나와 1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하며 팀의 3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1군 복귀 후 4⅓이닝 1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다. 이날 이전 3경기에서는 2⅔이닝 퍼펙트였다.
모든 선수는 더 발전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지만, 때로는 의욕이 생각과는 다른 결과를 낳기도 한다. 지난 26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만났던 오현택은 “구속 욕심에 백스윙이 짧아지고 팔도 높아졌다. 2014 시즌을 앞두고는 체인지업을 배우려 하다가 백스윙이 더 작아졌다”고 어려웠던 때를 떠올렸다.

코칭스태프는 오현택의 문제를 진단했고, 자신도 이에 동의했다. 오현택은 “감독님과 권명철 코치님도 그런 부분을 바꾸기를 원하신 것 같았다. 2013~2015 영상을 보면서 (좋았을 때와 비교해) 팔이 많이 올라가고 전체적인 중심이 많이 떴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때 다른 팀 투수들의 영상까지 참고한 것이 약간은 도움이 됐다. 오현택은 “임창용, 권오준(이상 삼성) 선배의 영상도 개인적으로 찾아봤다. 고교 때 사이드암 투수로 전향하면서부터 임창용 선배는 우상이었다”라고 털어놓았다. 물론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 것은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자신의 2013년 영상이었다.
절치부심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오현택은 “돌아와서는 생각보다 크게 벗어나는 공이 없었다. 현재로서는 만족하고 있다. 릴리스 포인트도 일정해졌고, 보시는 분들도 폼이 와일드해졌다고 하셨다. 슬라이더 각이 2014년, 2015년으로 오면서 조금씩 줄었는데,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피칭이 좋아지면서 마음도 편해졌다. “(부진했을 때) 특별히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심정이었다. 누구나 자기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지 않나”라며 오현택은 그간 쉽게 꺼내지 못했던 마음고생까지 꺼내 다 털어버렸다.
두산은 불펜이 약한 팀으로 꼽힌다. 하지만 오현택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연령대가 낮고 1군 경험이 없을 뿐이지 패기도 있고 절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밸런스를 유지해 잘 하는 것이 목표다”라는 말로 오현택은 자신의 앞장서 두산 불펜을 강하게 만들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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