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0억 조합’ TEX 빅4, 이름값 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5.30 07: 03

조시 해밀턴(34)의 복귀로 텍사스가 타선의 ‘빅4’ 시대를 열었다. 올해 연봉만 합치면 무려 7900만 달러(약 880억 원)짜리 조합이다. 이들이 이름값을 하며 텍사스의 성적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4월 LA 에인절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팀 텍사스로 돌아온 해밀턴은 알링턴 복귀전이었던 29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어깨 재활을 마친 뒤 26일부터 경기에 나서고 있는 해밀턴은 첫 2경기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으나 나머지 2경기에서는 안타를 쳤고 29일에는 첫 2루타를 신고하는 등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해밀턴의 복귀가 주목되는 이유는 팀 타선의 도화선이 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기 때문이다. 텍사스는 29일 현재 2할4푼3리의 팀 타율을 기록해 리그 21위에 처져 있다. 역시 시즌 전 예상보다는 실망스러운 성과다. 그런데 5월에는 반등에 성공했다. 4월 팀 타율이 2할1푼으로 리그 최하위였던 텍사스는 5월 2할6푼9리의 팀 타율을 기록하며 전체 7위에 올라있다.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역시 주축 선수들의 분전이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역시 필더다. 지난해 목 부상 이후 재활을 하느라 사실상 한 시즌을 날린 필더는 올 시즌 3할6푼1리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도 벌써 10개를 쳐 30홈런 이상에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다. 5월 타율은 3할8푼2리까지 올라왔다. 아드리안 벨트레 역시 5월 3할6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며 4월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추신수도 3할4리의 5월 타율로 반등에 성공했다.
그 외 다른 신진급 선수들도 팀 타선에 쏠쏠한 도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심타선에 힘을 보탤 수 있는 해밀턴의 가세가 주목받는 이유다. 비록 에인절스 이적 후에는 제대로 된 활약을 못했으나 텍사스에서는 화려한 시기를 보냈던 강타자다.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다면 전성기까지는 아니어도 수준급 5번으로의 성적표는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현지의 시선이다.
주로 텍사스의 2번부터 5번까지 포진될 가능성이 큰 네 선수가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뽐낼지도 관심사다. 네 선수는 이미 선수 경력에서 대형 FA 계약을 따낸 선수들로 많은 연봉을 받는다. 추신수는 올해 연봉이 1400만 달러, 해밀턴은 2300만 달러, 필더는 2400만 달러, 그리고 벨트레는 1800만 달러다. 합치면 무려 790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수치가 나온다. 웬만한 MLB 팀 하나의 전체 연봉과 맞먹는다.
많은 돈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임을 의미한다. 그리고 기대치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네 선수 모두 상황이 절박한 점도 있다. 추신수, 필더, 해밀턴은 지난해 부진과 부상 여파에서 재기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내년에 팀 옵션이 있는 벨트레 또한 현역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텍사스 타선이 이름값을 할 수 있을지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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