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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ERA 0.87…양현종의 선택은 옳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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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선호 기자]KIA 에이스 양현종의 선택은 옳았다?

양현종이 화려한 5월을 보냈다. 지난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선두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을 4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째를 따냈다. 팀도 13-3으로 승리하고 승률 5할에 복귀했다. 23일 삼성전 8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양현종다운 구위를 완벽하게 회복하면서 데뷔 이후 최고의 5월을 보냈다. 3~4월은 평균자책점이 2.31이었다. 5월에는 5경기에서 31이닝 동안 3자책점만 허용했다. 평균자책점 0.87의 짠물 투구를 했다. 작년 5월에는 평균자책점이 2.44였는데 더욱 끌어내린 것이다.

눈에 띠는 대목은  파워와 기교가 적절히 섞는 투구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작정 직구로 윽박지르기 보다는 직구의 위력에 기대어 변화구를 적절히 사용하고 있다. 맞춰잡는 투구도 곧잘 한다. 힘의 배분을 위해서도 필요한 부분이었다. 물론 위기에서 전력투구는 여전했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리그 1위인 8푼7리에 불과하다.

아울러 페이스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개막 직후는 아슬아슬했다. 잦은 안타와 볼넷으로 위기를 맞는 경우가 많았다. 최고구속도 140km대 중반에 그쳤다. 변화구를 많이 던지면서 타자들을 유도하는 등 기교투구를 했다. 삼성전은 변곡점이었다. 134개의 볼을 던지면서도 힘든 기색이 없었다. 최고 150km짜리 직구를 던졌다. 투구의 밸런스와 파워 직구가 살아나면서 변화구도 나아졌다. 체인지업, 슬라이더에 종종  커브까지 던지면서 상대선수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같은 페이스업은 양현종의 노림수이기도 했다. 양현종은 오키나와 캠프에서 실전과 불펜피칭을 하지 않고 어깨를 푹 쉬었다. 작년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71⅓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초슬로조정을 택했다. 매년 여름이면 구위가 뚝 떨어지는 문제도 해결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불펜투구도 하프피칭으로 40개만 던지고 귀국했다. 

워낙 투구량이 적어 우려를 낳았고 실제로 개막 초반에는 에이스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러나 삼성전을 기점으로 5월 중순부터 완벽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스로 선택한 조정법이 성공을 거둔 셈이었다. 이제야 자신의 볼을 던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6월 이후 하향곡선을 그었던 예전의 패턴도 바뀔 가능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작년 양현종은 6월부터 갑자기 기세가 떨어졌다. 5월까지는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으나 6월 평균자책점이 6.18로 치솟았고 7월과 8월에도 고전했다. 7~8점씩 대량실점하는 경우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올해는 최고의 5월을 보내면서 여름 승부를 벼르고 있다. 양현종의 선택이 6월에도 빛을 발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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