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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현의 ML 통신]허들이 준 'KKK' 기록지 받은 강정호의 쿨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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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펫코파크(샌디에이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를 앞둔 30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 원정팀 클럽하우스. 클린트 허들 감독이 들어와 강정호의 통역을 맡고 있는 김휘경 씨에게 다가갔다.

“그것 줬나?”
“아직 (강정호를)만나지 못했습니다”

마침 웨이트 트레이닝을 마친 강정호가 둘이 있는 쪽에 나타났다. 김 씨는 강정호에게 “감독님이 주는 선물이 있다”면서 자신의 자리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강정호에게 보여줬다.

전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기록지였다. 허들 감독은 경기 후 기록지와 함께 간단한 메모와 통계가 적혀 있는 기록지를 보면서 인터뷰에 응한다(이 때문에 경기 결과에 대해 상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도 하다). 이 기록지의 사본을 “강정호에게 주라”면서 김휘경 씨에게 넘겨 줬던 것.

강정호가 기록지는 보는 순간 허들 감독은 “3연속 타석 삼진은 또 하나의 역사이니까”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강정호는 “그래도 K포커가 아닌 게 어디냐”고 재치 있게 받아넘겼다. 허들 감독 역시 답을 들은 후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강정호의 어깨를 두들겨 줬다.

허들 감독이 기록지를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3일 뉴욕 메츠전에서 홈슬라이딩을 하다 자세가 잘못돼 큰 부상을 당할 뻔한 다음 날에도 강정호에게 기록지를 준 적이 있다.

강정호는 허들 감독의 ‘선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번 슬라이딩 했을 때도 주셨지만 그냥 편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래도 될 것이 강정호에게 두 번째 선물을 주고 자리를 뜨는 허들 감독에게 “어제 ‘강정호가 헤트 트릭을 달성했다’고 한 말을 전해주었다”고 하자 웃으면서 이렇게 답했다. “THAT`S MY BOY.”  물론 강정호가 이날 첫 타석에서 결승 3점 홈런을 날리지 못했다면 허들 감독이 기록지를 주지 않았을 확률이 훨씬 높다. 

nangapa@osen.co.kr

<사진>펫코파크(샌디에이고)=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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