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 "이왕이면 요리 예능…'집밥 백선생' 부러워"[인터뷰②]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5.06.05 07: 03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이하 '식샤2') 속 이상우는 분명 '엄친아'다. 출중한 외모에 능력, 털털한 성격에 순정까지 탐나는 걸 골고루 탑재한 딱 백마탄 왕자님 캐릭터. 세종시 정부청사 5급 공무원 이상우는 해당 역할을 연기한 배우 권율과도 어느 정도는 맞닿아 있는 구석들이 꽤 있다. 마주 앉아 인터뷰를 하던 권율 역시도 이같은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적잖게 수긍하는 모습이다.
"상우와는 공통점이 좀 있어요. 사람을 만날 때 신중한 편이라든가, 말을 좀처럼 놓지 못하는 성격 같은 거요. 그래서 멀게 느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해요. 자라온 환경 속에서 예의를 중시하는 것 뿐이에요. 상우처럼 '경계'하는 건 아니고요."
극중 상우는 프리랜서 작가인 수지(서현진 분)와 사랑에 빠지더니, 자기가 해주고 싶은 것을 다 쏟아붓던 모습으로 뭇여성들의 부러움을 자아냈다. 그야말로 모두가 꿈 꿔온 왕자님과의 데이트가 재현된 것. 그럼 권율의 실제 연애 스타일은 어떨까.

"최선을 다하는 건 분명 공통점이에요.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좋은 곳, 재밌는 곳, 신나는 곳, 유익한 곳, 맛있는 곳, 행복한 곳을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죠. 다른 점이 있다면…먼저 상대의 의견을 어느 정도는 물었을 거라는 거죠. '먹고 싶은 거 있어?'라는 식으로요."
사실 수지는 이런 상우의 '묻지마 데이트 코스'에 다소 불편함을 느꼈다. 지나친 고가의 오페라 좌석 가격에 한 번 놀랐고, 혀를 내두를 레스토랑 계산서에 또 다시 놀랐다. 신분의 차이가 결국 부담감으로 작용했고, 데이트 끝자락에 결국 상우 차의 주유비를 내는 것으로 불편한 마음을 달래야만 했다.
"제 생각에는 연애에 서툰 이는 오히려 상우가 아니었나 싶어요. 공무원 사회에서 적응하기도 서툴었는데, 연애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거든요."
'식샤2'는 해피엔딩이었지만, 상우만 떼놓고 보면 새드엔딩. 친한 동생과 여자친구가 커플이 됐기 때문. 웃으며 모든 것을 넘기는 듯 했지만, 결국 상우는 한꺼번에 소중한 두 사람을 잃은 셈이다. 그래서 권율에게 스토리 첨부를 부탁했다. 상우의 해피엔딩을.
"두 사람이 맺어져서, 마음은 편했을 거에요. 사람들에게 내 자신을 보여주는 데 두려워하지 않고 말이죠. 성장통을 갖는 시간을 가졌을 것 같아요. 좋은 변화를 겪었으니, 곧 좋은 사람도 만나 행복했을 걸요. 그냥 우리 그렇게 믿자고요. 쓸쓸하게 끝내버리지 말고. 하하"
대중에게 다가서는 데 '요리'만한 콘텐츠가 없다고 생각해 '식샤2' 출연을 결정했다는 권율. 그런 그라면, 요즘 대세인 '쿡방'이나 '먹방' 예능에도 어울리지 않을까. 예능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그도 '요리 예능'이라는 말에는 꽤 솔깃한 모습이 역력했다. 아니나 다를까, 결국 몇몇 요리 예능프로 이름이 언급됐다.
"요리는 잘 못해요. 가능한 요리는 새우 마늘 볶음밥 정도? '식샤2' 때 칼질 대역을 시도했다가, 금방 중단됐죠.(웃음) 현장에 있던 취사병 출신 스태프가 대신 했어요. 요리 예능이요? 아무래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직접 뭔가를 만들어보는 콘텐츠가 재밌을 것 같아요. '삼시세끼'나 '집밥 백선생' 같은 프로그램이요. 백선생에게 요리 배우는 건 좀 부러웠어요."
앞서 배우의 길을 '등산'에 비유했던 권율. 그가 생각하는 산의 꼭대기는 어디쯤일까.
"산 정상요? 보이지 않는 산이면 좋겠어요. 그래야 꿈에 제한이 없이 무한대일 것 같아서요. 어디까지 올라가야 하는지, 올라갈 수 있는지 제 한 계를 스스로 규정하고 싶지 않거든요."
gato@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