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김용희, "미안한 마음 뿐이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5.06.05 09: 28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전격 결정한 김용희 SK 감독이 괴로운 심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팀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토로했다. 이번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이 팀 성적 반등을 위한 하나의 발판이 되기를 희망했다.
SK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타격·수비·주루 분야에 걸쳐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코칭스태프 인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역시 타격 파트의 변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됐던 김무관 1군 타격코치가 2군으로 내려갔다. 대신 정경배 코치가 1군 타격 메인코치를 맡고 2군에 있던 강혁 코치가 1군 타격코치로 이동한다.
김무관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SK의 사령탑을 맡은 김용희 감독이 주도했다고 볼 수 있는 영입 인사였다. 때문에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부진한 팀 타격은 선택의 폭을 좁게 했다. SK는 4일까지 2할6푼6리의 팀 타율을 기록하며 리그 6위에 처져 있었고 5월 이후 팀 타율은 2할6푼으로 리그 9위였다. 이에 결국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타격 코치 변경이라는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김 감독은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이 가는 상황이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마음이 아프다. 미안한 심정 뿐이다. 사실 잘못은 감독이 가장 많이 하고 있는데 어떻게 말로 다 이야기하기가 힘들다"라고 괴로운 심정을 드러내면서도 "변화를 주면서 팀을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팀 성적이라는 대명제를 가장 우선에 뒀음을 드러냈다.
한편 수비코치로 이동한 조 알바레즈 코치 대신 3루 베이스를 맡게 될 조원우 코치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수비와 주루를 모두 관장했다.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이번 SK의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이 향후 어떤 효과로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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