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소현·전가을, “해외진출 꼭 이루고 싶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6.29 09: 06

여자월드컵 16강의 주역들이 과연 해외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2015 캐나다 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금의환향했다. 월드컵에서 골을 터트린 주장 조소현(27, 현대제철)과 공격수 전가을(27, 현대제철)은 세계무대서 주가가 폭등했다. 실제로 그들을 원하는 해외구단이 예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해외진출은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은 문제다.
‘여자 기성용’ 조소현은 대표팀에서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격과 수비까지 종횡무진활약하며 외국선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조소현의 모습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스페인전 헤딩 동점골은 한국의 역사적인 첫 승에 큰 발판이 됐다.

현재 미국과 영국, 러시아에서 조소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소연이 소속된 첼시 레이디스와 박은선의 로시얀카가 가장 조소현을 원하고 있다. OSEN과 만난 조소현은 “그쪽에서 데리고 가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러시아는 작년부터 내게 정말 큰 관심이 있었다”고 대답했다.
인터뷰를 가진 날에도 조소현은 영어과외를 빼먹지 않을 정도로 열성적인 학구파였다. 조소현은 선수은퇴 후 대학원에 진학해 스포츠마케팅을 제대로 공부하고자 한다. 해외진출은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또 하나의 발판인 셈이다.
조소현은 “(지)소연이나 (박)은선이 언니가 없는 팀에 혼자 나가서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해외에 가게 되면 영어도 아예 못하지 않기 때문에 적응은 괜찮을 것 같다. 주위에서 (해외무대로) 가라고 하신다. 좋게 봐주셔서 열심히 해야겠구나 생각했다”며 해외진출을 희망했다.
동갑내기 전가을 역시 해외진출에 대한 꿈을 숨기지 않았다. 전가을은 “해외 진출은 모든 운동선수의 꿈이다. 어렸을 때 기회가 왔는데 여러 문제로 무산됐다. 어렸을 때부터 LA 갤럭시에서 내게 관심을 가졌다. 영국 브리스톨에서도 올해 초까지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밝혔다. 
영국무대서 뛰는 지소연(24, 첼시 레이디스)이나 러시아리그의 박은선(29, 로시얀캬)은 다른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월드컵을 계기로 해외진출이 많아진다면 한국축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두 선수의 해외진출에는 현실적 제약이 있다. 남자선수와 달리 여자선수는 이적이 쉽지 않다. 조소현과 전가을은 다음 시즌까지 계약이 남아있다. 해외구단은 한국선수 영입을 위해 이적료를 지불하는데 부담을 느낀다. 국내구단 역시 이적료 없이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선수를 해외로 보내기 힘든 상황. 두 선수가 FA가 되기까지 기다린다면 이미 '월드컵 프리미엄'은 없었던 일이 된다. 현실적으로 지금이 해외에 갈 수 있는 기회다.
조소현은 “계약기간이 1년 반 정도 남아있다. 만약에 구단과 잘 이야기가 돼서 해외로 나가게 된다면 정말 좋겠다. 힘과 기술이 좋은 외국선수들과 부딪치면서 더 발전하고 싶다”고 해외진출을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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