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광호 출범, 태극마크 달 선수는 누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6.30 06: 47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남자농구대표팀 수장에 김동광(62)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농구협회는 29일  제 28회 FIBA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할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에 김동광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김 감독은 지난 2001년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후 14년 만에 대표팀 수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공교롭게 김동광 감독은 정식선임이 되기 전부터 대표팀 감독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에 출전한 유니버시아드대표팀의 경기를 관전한 것.

경기장에서 만난 김동광 감독은 “다들 성적에 대한 부담 때문에 공모를 안 한 것 같다. 그래도 누군가는 해야 한다. 다 안한다고 안할 수 없다. 멤버가 좋다고 하고 나쁘다고 안할 수 없다. 세대교체도 해야 한다. 내가 평생 농구장에 있었으니까 이번 계기에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결국 주사위가 나에게 왔다. 더 이상 고사할 수 없었다”며 감독직을 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 세대교체 얼마나?...최고참 양동근 유력
대표팀의 키워드는 세대교체다. 김동광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팀도 세대교체할 때가 왔다. 언제까지 김주성이 뛸 것인가? 오늘 게임을 보는 것도 대학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보러 왔다”고 전했다. 일단 김주성(36, 동부)은 제외다.
최고참은 양동근(34, 모비스)이 유력하다. 한국농구서 양동근을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 34살임에도 강철체력을 자랑하는 양동근은 대표팀에서도 부동의 주전가드와 주장을 맡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새얼굴은 누굴까. 김동광 감독은 “이승현도 있고 최준용, 문성곤, 한희원도 괜찮다. 사실상 포워드라인에 슈터가 없다”면서 장신슈터 포지션에 새얼굴의 등용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귀화선수는? 이제 형보다 동생
새로운 귀화선수 영입은 불가능하다. 프로농구서 뛰고 있는 이승준(37, SK), 전태풍(35, KCC), 문태종(40, 오리온스), 문태영(37, 삼성) 중 문태영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이승준은 아직 몸이 완전치 않다. 김 감독은 “우리는 현실적으로 귀화선수를 영입할 수 없다. 문태종, 문태영, 이승준, 전태풍 정도다. 그나마 제일 나은 것이 문태종인데 나이가 많다. 이번에 문태영 정도가 되지 않을까. 24명 중 득점력이 가장 좋지 않나”라고 밝혔다. 그대로다. 대안이 없다.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12명 모두 국내선수로 갈 가능성도 있다. 김 감독은 “ 어차피 이제 금년 (올림픽) 티켓이 한 장이라 우승이 어려울 것이다. 중국은 주최국이고 필리핀은 블라치가 나온다. 대만도 귀화선수가 있다. 그래도 귀화선수 있다고 이기고 없다고 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능력 있는 선수들이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 하승진, 과연 대표팀 복귀할까?
김동광 감독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유재학 감독의 전술기조는 대부분 유지할 생각이다. 멤버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두 달 여유밖에 없다. 기술적인 위주로 가야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작년에 유재학 감독이 해놓은 것을 무너뜨릴 것 없다. 그 체재로 가면 선수들이 많이 혼동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오펜스에서 조금 손질을 하면 된다”고 밝혔다.
유재학 감독은 12명 모두 기동력이 좋아 수비에서 서로를 도울 수 있는 조직력 농구를 선호했다. 공격에서는 문태종과 조성민이 한 방을 터트렸다. 문태종의 자리는 문태영이나 신예 장신슈터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주성의 은퇴로 높이가 문제다. 기존 이종현, 김종규, 오세근을 도울 선수가 절실하다. 
김동광 감독은 “제일 문제는 높이다. 김주성이 빠지면서 조금 불안한 요소가 있다. 하승진도 고려해봐야 한다. 24명 안에는 들어가 있다. 협회와 합의해서 18명으로 해보고 거기서 추리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싶다”며 하승진의 상태도 체크해보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부상이 잦고 비시즌에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는 하승진의 대표팀 합류는 항상 어려운 문제다. 사실상 하승진의 합류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 새로운 빅맨 한 자리를 두고 프로농구서 검증된 이승현이나 김준일이 경합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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