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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머서 방망이, 강정호 입지 좁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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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격수 자리를 양분하던 강정호(28)와 조디 머서(29)의 희비가 6월에 엇갈리고 있다. 강정호의 방망이가 얼어붙은 반면 머서는 불이 붙었다. 

강정호는 올해 60경기에 출장, 3루수로 가장 많은 259⅓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유격수로는 152이닝을 뛰었다. 그러나 가장 최근 유격수로 나온 건 지난 1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으로 교체 출장해 2이닝을 수비한 게 마지막이다. 이후 8경기에서는 모두 3루수로만 나왔다. 유격수 출장 기회가 확 줄었다. 

강정호가 유격수로 나오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주전 머서의 활약이다. 5월까지 40경기 타율 1할9푼2리 25안타 무홈런 9타점으로 극도의 타격 부진을 보였던 머서는 6월 들어 24경기 타율 3할1푼 27안타 2홈런 8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최근 7경기 2루타 4개 포함 타율 3할6푼4리 4타점으로 뜨겁다. 

원래 머서는 전형적인 슬로스타터 타입이다. 지난해에도 5월까지 타율 1할9푼9리 29안타 1홈런 7타점에 그쳤지만 6월에 타율 2할6푼7리 27안타 5홈런 15타점으로 폭발했다. 7월에는 3할대(.319) 타율을 치며 쭉 기세를 이어갔다. 올해도 예외 없이 초반에 죽을 쑤다 6월부터 타격 페이스가 상승 중이다. 

불붙은 방망이에 유격수 수비에서도 꾸준히 안정감을 발휘 중이다. 클린트 허들 감독도 "강정호의 유격수 수비를 신뢰하지만 지금 당장은 머서가 더 낫다"고 평가했다. 극악의 타격 부진 속에서도 머서가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수비력 덕분이다. 이제는 타격까지 불붙었으니 강정호가 설 자리가 없다. 

반면 강정호는 6월 들어 뜨거운 기세가 한풀 꺾였다. 5월까지 36경기 타율 2할9푼1리 32안타 3홈런 17타점으로 활약, 머서의 유격수 자리를 위협한 강정호는 그러나 6월 24경기 타율 2할2푼5리 16안타 1홈런 8타점으로 부진하다. 특히 최근 8경기 22타수 3안타 타율 1할3푼6리 무타점으로 뚜렷한 하락세.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서 페이스가 다소 처진 모습. 상대 팀에서도 강정호에 대한 분석이 완료됐다. 당겨치기에 의존한 타격 스타일에 따라 수비 시프트가 가동되고 있고, 패스트볼에 비해 체인지업 등 낮은 변화구에 약하다는 것이 노출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체력 부담이 큰 유격수로는 점점 멀어져 간다. 

강정호는 최근 6경기 중 4경기에서 선발 제외돼 교체 출장했다. 타격 페이스 저하와 함께 선발출장의 기회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유격수 자리에서 머서가 붙박이 고정이 되며 3루수가 아니면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마땅치 않다. 머서의 타격 상승세로 인해 기회가 줄어드는 강정호의 긴장감도 높아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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