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고민은 투수진…젊은 피는 어디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6.30 05: 55

2015 프리미엄12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김인식 감독이 선임된 가운데 본격적인 대회 준비를 시작하게 됐다. 9월10일로 예정된 1차 엔트리 45명에 맞춰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구상에 착수한다. 
김인식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 조각이 가장 첫 번째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어떤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할 수 있느냐 문제다. 김인식 감독은 "양현종·김광현·장원준 등 좌완투수들은 있지만 우완 선발투수들이 약한 것 아닌가 싶다"고 고민을 나타냈다. 
좌우를 따지기에 앞서 올 시즌 KBO리그를 보면 토종 투수난을 실감할 수 있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3명 중에서 14명이 외국인으로 토종은 9명뿐이다. 평균자책점 1위(1.63)에 빛나는 양현종을 제외하면 2점대 투수도 없다. 평균자책점 상위 16명 중에서 토종은 양현종·유희관·장원준·윤성환·김광현 5명이 기껏해야 전부. 

양현종이라는 확실한 에이스 카드가 있지만, 국제대회에서 그와 원투펀치를 이루며 부담을 줄어줄 만한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평균자책점 2~4위 유희관·장원준·윤성환은 상대적으로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다. 김광현과 윤석민도 한창 좋을 때 모습은 아니다. 과거 류현진·김광현·윤석민 같이 상대를 확실하게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우완 투수의 씨가 말라간다. 윤성환을 빼면 우완 선발투수감이 없다. 구원투수로 눈길을 돌려도 윤석민이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안지만·손승락·이동현·윤규진·조상우 정도가 눈에 들어온다. 이 중에서 20대 젊은 투수는 조상우밖에 없다. 전반적으로 투수 쪽에 새얼굴이 만이 부족하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였던 젊은 투수들이 올해 하나 같이 부진한 영향이다. 이재학·한현희·윤명준이 올 시즌 기대이하 성적을 내고 있고, 이태양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20대 투수였던 유원상 역시 1군 성적이 안 좋다. 리그 전체로 봐도 젊은 투수 품귀 현상은 모든 팀들이 안고 있다. 
지난 몇 년간 KBO리그를 지배한 타고투저의 흐름에 따라 눈에 띄는 투수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과 달리 프리미어12에는 일본이 정예 멤버로 대표팀을 구성할 계획이라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압도적인 활약이 아닌 이상 젊은 투수를 발탁하는 건 적잖은 부담이 있다. 
하지만 조상우를 비롯해 장시환·이성민처럼 빠른 공을 던지는 가능성 있는 신예 투수들도 존재한다. 그들이 남은 시즌 얼마나 꾸준하게 좋은 투구를 하느냐에 따라 프리미어12 대표팀의 고민도 해결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기존 투수들을 다시 부르거나 해외파 투수들에게 러브콜을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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