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홈런 1위, 달라진 kt 보여주는 공격 지표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5.06.30 05: 58

6월 성적 11승 12패. 승률이 5할이 미치진 못한다. 하지만 승률 4할7푼8리는 5월까지 10승 42패(승률 2할4푼1리)에 머물렀던 kt에 큰 변화가 있었음을 의미한다.
올 시즌 kt의 순위는 여전히 최하위다. 지난 주 6연전에선 2승 4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성과도 있었다. kt는 23일 수원 LG전에서 1승을 거든 후 2연패를 당했다. 이어 시리즈 전적 4패로 크게 뒤져있던 상위권 팀 삼성을 만나 2연패하며 4연패. 올 시즌만 7번째 4연패 이상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 주 마지막 경기였던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8-3으로 승리하며 연패서 탈출했다.
시즌 초의 kt였다면 더 긴 패에 빠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인 크리스 옥스프링이 8이닝 3실점으로 버텨줬고, 여기에 타자들도 화끈하게 8점을 지원해줬다. 그 중심에는 역시 외국인 타자 듀오 앤디 마르테와 댄 블랙의 홈런포가 있었다. kt는 2-3으로 뒤진 4회초 1사 2,3루서 오정복 2타점 2루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마르테가 차우찬에게 스리런포, 블랙이 백정현에게 솔로포를 작렬시키며 크게 달아날 수 이었다. 사실상 쐐기포.

23일 수원 LG전에서도 승부를 가른 건 홈런 한 방이었다. 4-4로 맞선 7회말 1사 1,2루에서 오정복이 소사를 상대로 결승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8-4로 승리할 수 있었다. 6월 팀 타율이 2할9푼으로 3위, 31홈런으로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한 달간 130득점을 쓸어 담으며 이 부문 역시 3위에 랭크됐다. 득점력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현재까지 팀 타율도 2할5푼7리로 최하위를 벗어났다(10위는 2할5푼3리의 KIA).
kt는 5월까지 경기 당 3.5득점에 불과했다. 가뜩이나 팀 평균자책점도 5.77(5월까지)로 최하위였는데, 득점력까지 저조하니 사실상 이길 수가 없었다.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선 작전이나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팀 도루는 75개로 리그 3위이지만 주루수가 37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그만큼 작전 야구도 뜻대로 되지 않았으나 그 갈증을 풀어준 건 홈런포였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홈런을 기록했던 김상현이 14홈런, 마르테, 장성우(kt 이적 후 4홈런)가 7홈런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지난 4일부터 경기에 뛴 새 외국인 타자 블랙이 6홈런, 박경수가 6홈런을 마크하고 있다. 특히 박경수는 프로 통산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했던 게 2008, 2009시즌 8개였는데, 6월에만 5개의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부터 25일 수원 LG전까지 13경기 연속 팀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반전의 팀 전력은 홈런에서부터 나오고 있다. 여전히 팀 평균자책점이 5.82로 마운드는 불안하다. 옥스프링-정대현 등의 선발 투수들을 제외하면 계산이 서는 경기가 없는 상황. 하지만 6월에만 11승을 거둘 수 이었던 건 홈런포를 앞세운 화끈한 공격이 있었기 때문. 이제 kt는 새 팀 컬러로 KBO 리그 전체 순위표를 흔들고 있다. 과연 kt의 6월 홈런 페이스가 끝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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