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9년만에 월간 ERA 1위 쾌거 "하면 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5.07.01 06: 03

한화가 무려 9년 만에 월간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화는 지난 6월 한 달간 동안 팀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 2위 LG(3.81)를 제치고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한화가 마지막으로 월간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건 2006년 7월의 일로 무려 9년만의 쾌거를 이룬 것이다. 한화 마운드의 암흑기가 얼마나 길었는지를 알 수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 한화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빛나는 강팀이었다. 당시 7월 팀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하며 8개 구단 중에서 1위에 올랐다. 괴물 신인 류현진을 필두로 송진우·정민철·구대성·문동환 등 베테랑 투수들이 건재를 과시할 때였다. 그해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3위(3.35)로 투수력이 강했다. 

그랬던 한화가 월간 평균자책점 1위를 다시 하기까지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특히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 연속으로 평균자책점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한 시즌 가장 높은 6.35의 평균자책점으로 고전했다. 하지만 올해는 시즌 평균자책점 7위(4.74)에 6월은 1위에 올랐다. 
3~4월 평균자책점 8위(4.92)로 시작한 한화는 5월 7위(5.47)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어 6월에는 1위로 점프했다. 선발 평균자책점 4위(4.01), 구원 평균자책점 1위(3.18)로 조화를 이룬 결과. 5월까지는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불펜 중심의 야구를 했지만 6월에는 선발투수들의 분발로 마운드 균형이 잡혔다.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가 5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2.65로 에이스 역할을 했고, 쉐인 유먼이 3승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뒷받침했다. 구원진에서는 박정진이 2승3호드 평균자책점 2.89, 윤규진이 5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37, 권혁이 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활약하며 지키는 야구를 펼쳤다. 
한화 니시모토 다카시 투수코치는 "선발투수들이 5이닝 이상 꾸준히 던져준 것이 크다. 초반에는 쉽지 않았지만 여러 과정을 거치며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구원투수들까지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한 결과"라며 "주자가 있을 때부터 승부가 중요하다. 실점 확률을 높이는 투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한화 마운드는 득점권 피안타율(.233)이 두 번째 낮았다. 
니시모토 코치는 "6월 평균자책점 1위인지 몰랐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면 '하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한화 이글스 투수들도 하면 된다. 충분히 그럴 만한 힘과 능력이 있는 투수들이다"고 강조했다. 9년 만에 월간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한화 마운드가 길고 길었던 암흑기 탈출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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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보트-유먼-박정진-권혁-윤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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