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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징후 속출’ 추신수, 개인 최다 삼진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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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추신수(33, 텍사스)가 타율과 출루율 측면에서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컨택 측면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삼진 개수가 이를 증명한다. 그런데 가장 좋은 컨택이 이뤄질 때 나오기 마련인 홈런 추이는 괜찮다. 몸 상태에 대한 조심스러운 추론은 가능한 가운데 선구안이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추신수는 1일(이하 한국시간)까지 70경기에서 타율 2할3푼2리, 출루율 3할1푼5리, 장타율 3할9푼5리, OPS(출루율+장타율) 0.710을 기록 중이다. 스스로나, 주위에서 보는 시각이나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임은 분명하다. 세부적인 기록을 찾아보면 역시 컨택 능력의 저하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나쁜 공에 방망이가 따라 나가고, 좋은 공은 정확하게 치지 못하는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의하면 추신수의 컨택 성적은 대다수의 지표에서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으로 들어오는 공에 배트가 나간 비율은 26.9%로 메이저리그(MLB) 초창기인 2006년(27.6%)에 이어 최고 수치다. 추신수가 한창 좋았던 2013년 당시 이 비율은 22.1%였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나 전반적으로 유인구에 좀 더 배트가 많이 나간다고 풀이할 수 있다.

반대로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을 맞힌 비율은 79.3%로 수치가 폭락했다. 2013년 당시는 87.7%였으며, 부상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던 지난해도 84.9%였다. 이에 추신수의 전체 컨택 비율은 73.6%로 역시 초창기를 제외하면 최악의 성적이다.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가고 치기 좋은 공은 배트에 맞을 확률이 떨어졌으니 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헛스윙률은 11.3%로 역시 2006년 이후 최고다.

이런 수치는 삼진에서 극명하게 집대성된다. 추신수는 70경기에서 77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1일까지 팀이 78경기를 치렀으니 이대로 간다면 산술적으로 160삼진 페이스다. 추신수의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은 2009년의 151개였으나 당시에는 3할 타율과 20홈런, 그리고 21도루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올해는 타율도 떨어지고 삼진도 많아지고 있다. ‘안 되는 선수’의 전형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160개의 삼진은 리그 전체 10위권에 해당된다. 분명 많은 수치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홈런은 비교적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추신수는 1일까지 10개의 홈런을 기록해 올 시즌 21홈런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추신수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10년의 22개였는데 당시 타율은 3할이었다. 타율에 비해 홈런 개수는 분명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추신수는 플라이볼이 홈런이 된 비율이 18.2%로 MLB 데뷔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 중이다. 땅볼 비율도 51.3%로 2007년 이후 최고이니 기록은 “추신수가 좀 더 극단적인 타자가 되어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다소간 퍼 올리는 스윙을 하는 모습이 잡히기는 하지만 타격폼 자체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다. 또한 추신수가 ‘장타자 변신’을 선언한 것 또한 아니다. 다만 힘 자체가 떨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추론할 수 있는 근거는 된다. 추신수는 올 시즌 10개의 홈런 중 7개를 우월, 혹은 우중월 홈런으로 장식했다. 표본이 적기는 하지만 비율은 70%다. 추신수의 통산 이 방향 홈런 비율은 56%였다. 여기에 9개가 우완 투수로부터 뽑아냈다. 우완을 상대로 제대로 타이밍이 맞아 잡아당기는 타구는 여전히 크게 날려 보낼 수 있는 신체적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직 힘은 살아있음을 과시한 추신수의 과제는 결국 좋은 공을 골라내는 특유의 선구안 부활이다. 추신수는 타격감이 가장 좋을 때 좌중간으로 날아가는 타구가 나온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아직은 그 타격감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봐야한다. 올 시즌 추신수가 잡아당긴 타구의 비율은 48%인 반면 좌측 방향 타구는 22%에 불과했다. 2013년 추신수는 우측 32.7%, 중앙 36.7%, 좌측 30.6%로 그야말로 이상적인 타구 분포도를 그렸다. 추신수와 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극단적으로 잡아당기는 타자가 된다면 큰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 이 수치가 어떻게 변할지도 흥미롭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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