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실명, 법적 이름 의미하는 것 아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5.07.02 10: 22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31)가 페이스북의 실명 정책에 대해 언급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1일(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가진 온라인 질의응답(Q&A) 행사에서 "페이스북이 말하는 실명(Real Name)이 곧 법적인 이름(legal name)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실명' 정책을 고수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 드랙 퀸(여성복장을 하고 공연하는 남성), 아메리카 원주민, 가정 폭력 생존자들 등 법적인 실명으로 살 수 없는 소수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이들은 경우에 따라 오프라인에서 신체적인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매체 '슬로우뉴스' 민노씨 편집장에 의해 페이스북의 실명 정책에 대해 어느 정도 알려진 바 있다. 2005년부터 온라인에서 민노씨라는 가명을 썼지만 비실명이라는 이유 때문에 페이스북 계정이 닫힌 것이다. 결국 나중에 다시 계정이 복귀됐지만 한동안 페이스북의 실명 정책이 이슈가 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우리의 정책이 실제 어떤지에 대해 혼란스런 점이 있는 것 같다"면서 "실명(Real name)은 법적인 이름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썼다. 이어 저커버그는 "당신의 실명은 사용하고 있고 친구들이 당신을 부르는 것이다. 친구들이 모두 당신의 별명을 부른다면 페이스북에서 그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실명제 뒤의 가장 큰 과심사는 안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이름을 사용해 가짜 프로필이나 연락처를 사용하는 이들로부터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그들의 실명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더 낫고 많은 방법을 노력 중"이라는 저커버그는 "우리는 계속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 봉사하면서 우리 정책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런 Q&A 행사를 실행하고 있는 저커버그는 이날 커뮤니케이션의 미래는 '텔레파시'라는 말을 하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저커버그는 "언젠가 기술을 이용해 수많은 생각 전체를 상대에게 바로 보낼 수 있게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여러분이 생각하는 순간 친구들도 즉각 이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영국의 장애인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케임브리지대 교수,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등이 참여해 더욱 흥미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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