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 염기훈, “민망하지만 내가 나를 뽑았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5.07.02 12: 18

‘수원의 캡틴’ 염기훈(32, 수원)이 올스타투표에서 자기에게 한 표를 던졌다. 이유가 있다.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출전선수 발표 기자회견이 2일 오전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올스타전은 선두 전북의 수장 최강의 감독과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맞대결을 펼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명의 올스타 선수들은 팬투표 결과 70%와 감독 및 주장 투표 30% 결과를 합산해 선발됐다. 최강희 감독과 슈틸리케 감독이 드래프트 방식으로 서로 선수들을 지명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팀을 나눈다.
그런데 재밌는 일이 있다. 염기훈은 각 팀 감독 및 주장투표에서 만장일치로 올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의 주장인 염기훈이 자기 자신에게 표를 던졌다는 말이 된다.

‘주장 만장일치 1위’라는 소개에 당황한 염기훈은 “민망하지만 내가 나를 뽑아서 감독님과 주장들의 만장일치로 뽑혔다. 만장일치가 될 줄 모르고 내가 나를 뽑았다”면서 웃었다.
현재 염기훈은 K리그 클래식 득점 2위,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다. 누가 봐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그에게 올스타 선발은 당연한 결과다. 그럼에도 당황하는 염기훈의 순박한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옆에 있던 차두리는 “요즘 염기훈이 갑자기 경기력이 폭발해갖고 난리도 아니다”라고 말해 또 한 번 폭소를 터트렸다. 염기훈은 맹활약에 대해 “비결은 없고 젖 먹던 힘까지 쥐어짜고 있다. 남들보다 한 발짝 더 뛴다는 생각으로 한다”고 대답했다.
올 시즌에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핀잔에 염기훈은 “쭉 했으면 좋겠지만 올해는 올해만 생각하려고 한다. 올해는 끝까지 젖 먹던 힘까지 짜내겠다. 올스타에 뽑혀서 설레고 모든 선수들과 화합하는 무대가 됐으면 좋겠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jasonseo34@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